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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라이카 M-D

2016.06.01정우영

라이카 M-D

REPORT 디지털카메라의 등장과 함께, 사진 촬영이 두 손에서 한 손으로 하는 행위로 바뀌었다고 설명해보면 어떨까. 레인지 파인더에 눈을 가져갈 필요가 없어지면서, 손 떨림 보정이 추가되면서, 후반 작업의 가능성이 생기면서 두 손으로 카메라를 잡는 간절함이 옅어졌다. 라이카 M-D는 LCD를 없애고 디지털카메라 등장 이전의 사진을 대하는 태도를 말하는 기기다. 라이카 M-D를 다룰 때는 두 손이 필요하다. 감도를 조절할 때도, 배터리 덮개를 열 때도, 한 손으로 들 수 없는 680그램의 무게 때문에라도. 라이카 M을 기반으로 하는, CMOS 풀프레임 센서, 2,400만 화소의 사양이다. 하지만 셔터 속도, 조리개, 거리, ISO 감도 조작에만 의지해서 찍는 일이다. 저절로 카메라를 두 손으로 잡게 된다. 셔터음량까지 낮추면서, 사진을 찍는 행위에 극도로 예민하게 접근했다. 비단 LCD를 없앤 게 아니라 사라졌던 사진을 찍는 과정을 복원했다.

DOUBT 라이카의 빨간색 로고마저 지웠다. 너무 점잖빼는 건 아닐지. 그 로고는 자부심이기도 하다.

    에디터
    정우영
    포토그래퍼
    정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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