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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초와 흑인 잠수부의 시계

2016.06.10신희대

시계로 환경과 소수자를 보호하는 방법.

 

#Oris Great Barrier Reef Limited Edition II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중 하나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백화현상으로 인해 이미 93%가 제 빛을 잃은 상황이며, 그 피해가 심한 지역은 10개의 사이클론이 동시에 불어닥친 것과 동일한 수준으로 황폐화가 진행되었다.

환경론자들이 주창하는 지구 종말론에는 으레 과장이 섞인 경우가 다반사지만 그 범주를 호주 앞바다로 국한한다면 얘기가 좀 다르다.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수많은 외신은 지난 5월, 일제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의 위기설에 대해 다뤘다. 이대로 가다가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 산호초 지대가 지도상에서 사라지리라는 것, 설상가상으로 그 시한이 불과 5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오세아니아 대륙만의 사정도 아니다. 지구 대기 산소 주공급원의 소멸이자 5천여 종의 해양 생물이 멸종으로 가는, 지구 전체가 직면한 위협이다. 그런 이유로 최근 이 산호초 지대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이 여느 때보다 활발하다. 오리스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한정판 II’은 그러한 노력에 힘을 싣고자 세상에 나온 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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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스의 다이버 워치 ‘아퀴스’의 디자인을 계승한 이 시계는 그 판매 수익을 토대로 기금을 마련, 호주 해양보존협회(AMCS)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보존 사업을 후원하게 된다. 물론 이러한 취지와 더불어 다이버 워치에 요구되는 기능에도 충실했다. 500m 방수 기능과 단일 방향 회전 베젤을 갖춰 다이버의 안전을 보장하는 한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색채를 반영한 청색과 노란색의 다이얼, 케이스 뒤편에 새겨진 오스트레일리아의 지도는 한정판으로써의 소장 가치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한정판 II’는 지난 2010년 선보인 최초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한정판보다 천 개가 늘어난 2,000세트로 제작되었다.

 

케이스 뒷면에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지도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위치, 한정판 시리얼 번호 등이 각인되었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한정판 II는 슬라이딩-슬레지 접기식 잠금쇠가 장착되어 조절이 간편한 고무 스트랩 모델과 스틸 브레이슬릿 모델로 선보인다.

 

FUNCTION 시, 분, 초 및 날짜와 요일 표시

MOVEMENT 오리스 칼리버 735

CASE 스테인리스 스틸, 46mm, 세라믹 소재의 베젤, 500m 방수

DIAL 수퍼-루미노바로 처리한 인덱스와 니켈 소재의 핸즈

 

#Oris Carl Brashear Limited Edition

미 해군 최초의 장애인 잠수부, 미 해군 최초의 흑인 수석 전문 잠수부 등의 발자취를 남기며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미 해군 잠수부로 활약한 칼 브레이셔(좌). 그의 인생 역정은 지난 2000년, 쿠바 구딩 주니어(우) 주연의 영화 <맨 오브 아너>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17세의 나이로 미 해군에 입대, 6년의 훈련 기간을 거쳐 그들의 특수 잠수 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한 남자가 있다. 어린 나이에 입대한 사실을 제외한다면 딱히 놀라울 것이 없어 보이는 이력. 다만 여기에 ‘흑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경우 그것이 불가능으로 여겨지던 시대가 있었다. 1943년 켄터키주 태생의 흑인 소년, 칼 브레이셔가 잠수부를 꿈꾸던 때가 바로 그랬다. 1954년, 인종차별 속에서 미 해군 잠수 및 해난 구조 학교를 졸업한 것을 시작으로 1968년에는 복무 중 얻은 부상을 딛고 실전 임무를 맡은 미 해군 최초의 장애인 잠수부에, 1970년에는 미 해군 최초의 흑인 수석 전문 잠수부에 오르기까지 그의 인생은 끝없는 도전과 인내로 점철되었다. 쿠바 구딩 주니어에게 오스카의 영예를 선사한 영화 <맨 오브 아너>가 바로 그의 삶을 다룬 작품이니 문자 그대로 영화와 같은 삶을 보낸 셈. 오리스의 ‘칼 브레이셔 한정판’은 그러한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시계다.

 

시계는 오리스의 ‘다이버즈 식스티 파이브’의 디자인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가장 큰 특징이라면 케이스의 소재로 청동을 사용했다는 점. 이는 1950년 당시 사용되었던 심해 잠수용 헬멧의 소재가 청동이라는 것에서 착안한 요소인데 그로 인해 시계가 ‘노화’하는 재미있는 일이 벌어진다. 청동은 그 소재 특성상 최초의 색채가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 습기 등과 반응하며 점차 어두운 색으로 바래는 성질이 있다. 그리하여 이 시계는 최초의 구릿빛이 시간이 지나며 점차 녹청색으로 변한다. 마치 셀비지 데님의 경우처럼 착용자와 세월을 공유하게 되는 셈이다. 청동은 단일 방향으로 회전하는 베젤에도 적용되었으며, 시계 뒤편에는 칼 브레셔가 버릇처럼 말했던 ‘얻어맞고 쓰러지는 것은 죄가 아니다. 일어나지 않는 것이 죄다.’라는 문구가 그의 잠수용 헬멧과 함께 새겨졌다. 이 시계의 판매 수익금 일부는 칼 브레이셔 재단으로 전달되어 극빈층과 소수자, 장애인 등을 위한 사업에 쓰이게 된다.

 

케이스 뒷면에는 칼 브레셔가 버릇처럼 말했던 ‘얻어맞고 쓰러지는 것은 죄가 아니다. 일어나지 않는 것이 죄다.’라는 문구와 그가 생전에 사용했던 잠수용 헬멧의 모양, 한정판 시리얼 번호 등이 새겨졌다.

 

FUNCTION 시, 분, 초 및 날짜 표시

MOVEMENT 오리스 칼리버 733

CASE 청동, 42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백, 100m 방수

DIAL 로즈 골드 도금과 수퍼-루미노바 처리를 거친 인덱스와 핸즈

    에디터
    신희대
    출처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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