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의 ‘프레임’ 전환

미스터 포터, < 맨 어바웃 타운 >과 < 인더스트리 >, 비욘세의 H&M과 저스틴 비버의 캘빈클라인 광고 캠페인 그리고 프레임까지. 이 모든 이름 뒤엔 옌스 그레데와 에리크 토르스텐슨이 있다.

2003년 새러데이 런던을 설립했을 때 이야기부터 시작해볼까? 우리는 2000년, 타일러 브륄레가 만드는 잡지 < 월페이퍼 >에서 처음 만났다. 같은 스웨덴 사람인 데다 말도 잘 통해 굉장히 빨리 친해졌다. 사실 새러데이 런던을 시작한 것도 단순히 함께 일하고 싶어서였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지만, 뭐라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상한 확신이 들었다. 이후 웬즈데이 에이전시, 투머로우, ITB 브랜딩 컴퍼니로 사업을 확장하며 새러데이 그룹이 생겨났다. 프레임은 우리의 최신 프로젝트다.

‘새러데이’와 ‘웬즈데이 에이전시’라니, 회사 이름이 참 재미있다. 처음엔 우리 둘의 이름을 따서 지으려고 했다. 그런데 발음도 영 매끄럽지 않고, 사람들이 기억하기도 힘들 것 같았다. 그러다 생각해낸 게 새러데이였다. 입에 잘 붙는 데다 이미지도 긍정적이니까. 디지털 에이전시에는 웬즈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스웨덴에서는 수요일을 작은 토요일이라고 부른다.

2016 F/W FRAME

프레임을 만든 특별한 계기가 있나?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갑자기 ‘청바지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한 건 아닐 텐데? 우린 그동안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패션과 관련된 일을 해왔다. < 맨 어바웃 타운 >이나 < 인더스트리 > 같은 잡지를 만들고, 럭셔리 패션 브랜드를 컨설팅하고, 미스터 포터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좀 더 실제적이고 손에 잡히는 그리고 온전히 우리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자연스러운 다음 수순 같았다. 처음에 데님으로 아이템을 정한 건 둘 다 데님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은 데님뿐 아니라 셔츠와 니트웨어도 선보이고 있다.

프레임을 구상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뭔가? 우리의 목표는 데님을 좀 더 현대적이고 세련된 방식으로 풀어내는 거였다. 유산과 역사를 강조하는 정통 데님 브랜드는 이미 충분히 많으니까. 그렇다고 패스트 패션으로 소비되고 싶지도 않았다. 좋은 청바지는 친구처럼 오래, 자주 입을 수 있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동시대적인 디자인과 좋은 원단, 창의적인 공정으로 데님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게 중요했다.

2016 F/W FRAME

● 브랜드 이름 아래 로스앤젤레스와 런던을 함께 적던데, 이건 무슨 의미인가? 프레임 본사는 이스트 런던에 있다. 디자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업무는 거기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제품은 LA에서 만든다.

왜 LA인가? 한 달에도 몇 번씩 런던과 뉴욕을 오갈 텐데, 굳이 LA에서 제품을 만드는 이유가 있나? LA는 데님의 고향이다. 제대로 된 가죽 제품을 만들려면 이탈리아로 가는 것처럼, 좋은 청바지를 만들기 위해선 LA로 가야 한다. 번거로운 건 사실이지만, 분명 그만한 가치가 있다. 유럽의 섬세함과 캘리포니아의 느긋하고 자유로운 감성을 모두 담을 수 있으니까. 이런 점이 프레임을 더 특별하게 만든다.

이번 시즌 캠페인을 보고 꽤 놀랐다. 젊고 탄력적인 남녀 모델만 나오는 청바지 광고에서 윌렘 데포를 만날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물론 그래서 더 좋았다는 얘기다. 윌렘 데포는 평범한 배우가 아니다. 오히려 문화적인 아이콘이다. 스타일도 좋고, 생각하는 방식과 삶의 태도도 굉장히 멋지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프레임 맨의 모습에 딱 부합한다.

브랜드 이름 아래 로스앤젤레스와 런던을 함께 적던데, 이건 무슨 의미인가? 프레임 본사는 이스트 런던에 있다. 디자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업무는 거기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제품은 LA에서 만든다.

왜 LA인가? 한 달에도 몇 번씩 런던과 뉴욕을 오갈 텐데, 굳이 LA에서 제품을 만드는 이유가 있나? LA는 데님의 고향이다. 제대로 된 가죽 제품을 만들려면 이탈리아로 가는 것처럼, 좋은 청바지를 만들기 위해선 LA로 가야 한다. 번거로운 건 사실이지만, 분명 그만한 가치가 있다. 유럽의 섬세함과 캘리포니아의 느긋하고 자유로운 감성을 모두 담을 수 있으니까. 이런 점이 프레임을 더 특별하게 만든다.

이번 시즌 캠페인을 보고 꽤 놀랐다. 젊고 탄력적인 남녀 모델만 나오는 청바지 광고에서 윌렘 데포를 만날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물론 그래서 더 좋았다는 얘기다. 윌렘 데포는 평범한 배우가 아니다. 오히려 문화적인 아이콘이다. 스타일도 좋고, 생각하는 방식과 삶의 태도도 굉장히 멋지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프레임 맨의 모습에 딱 부합한다.

2016 F/W FRAME

특히 부엌에서 찍은 사진을 보곤 홀딱 반했다. 너무 좋아서 사무실 책상 앞에 붙여놨을 정도다. 그 사진은 마시에크 코비엘스키가 뉴욕의 한 아파트에서 찍었다. 윌렘의 개성과 매력이 고스란히 드러나서 우리도 그 컷이 참 좋았다. 거친 듯 자연스럽고, 그러면서도 어떤 유머가 있다.

프레임이 없었다면, 어떤 청바지를 입고 있었을까? 아마 생 로랑이나 오리지널 헬무트 랭이었을 거다.

2016 F/W FRAME

 

 

집은 어디에 있나? 런던? 아니면 뉴욕? 집은 런던에 있지만 뉴욕에서 지내는 날이 더 많다. 요즘은 프레임 때문에 LA에서도 많은 시간을 보낸다.

LA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은 어디인가? 말리부와 산타 모니카 해변. 그곳에서 보는 석양은 황홀하도록 아름답다. 베니스 비치도 좋아한다. 밝고 역동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라 친구들과 종종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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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패션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