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시계

라틴어로 ‘뒤집다’, 스페인어로 ‘뒷면’을 뜻하는 리베르소(Reverso)가 ‘깨지지 않는 시계’로 통용되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85년 전의 일이다. 리베르소는 1931년, 경기마다 번번이 깨져나가던 폴로 선수들의 시계를 대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파괴되지 않는 시계의 비밀은 그에 붙은 이름처럼 ‘뒤집히는’ 케이스 구조에 있었다. 리베르소는 케이스를 180도 돌려 다이얼을 내부로 감출 수 있는 구조를 채택, 상황에 따라 그 내구성을 상승시킬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처럼 폴로 경기가 탄생의 시발점이 된 시계라지만 특유의 사각 형태가 주는 점잖은 인상 덕택에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우아함의 상징이 된 리베르소. ‘리베르소 트리뷰트 듀오’는 그렇게 예거 르쿨트르의 역사가 된 리베르소의 탄생 8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리베르소 트리뷰트 듀오는 최초의 리베르소와 달리 케이스의 앞뒤 모두가 다이얼이다. 하나의 무브먼트로 두 개의 시계가 작동하는 구조를 채택한 이 시계는 각각의 다이얼에서 서로 다른 시간대를 확인할 수 있는 듀얼 타임 기능을 구현함은 물론, 마치 낮과 밤을 상징하는 듯 상반된 다이얼로 매사에 쉽게 물리는 남자들의 변덕마저 쉬이 달랠 만하다. 두 얼굴이라기보다는 숫제 두 개의 시계라 부르는 편이 적확한 경우, 생각이 그쯤 미치고 나면 이 시계에 붙은 가격표에도 기꺼이 ‘트리뷰트’를 보낼 수 있다.

#Reverso Tribute Duo

기능 시, 분, 초, 낮/밤 표시 및 세컨드 타임존

무브먼트 칼리버 854A/2

케이스 스틸, 17.20 x 22mm

가격 1천4백5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