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베니로 오세요

발베니 증류소의 홍보대사 데이비드 메이어와의 인터뷰.

발베니는 소규모로 생산하는 크래프트 위스키다. 요즘 유행하는 맥주처럼! 물론 말이 쉬운 거지만…. 만드는 일도 그리 어렵진 않다. 갑자기 ‘크래프트’로 만들게 된 위스키가 아니니까. 견습 생활을 수년간 해야 하는 규율이나, 한 명의 장인이 50년 가까이 일하는 풍토는 오래전부터 지켜온 일이다.

맛을 유지하면서 현대에 맞게 방식을 바꿔볼 생각은? 위스키를 만드는 쉽고 빠른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전통 방식을 구현할 수 있는 절차와 장소가 있다면 계속 이런 방식으로 위스키를 만들 것이다. 증류소 사람들끼리 기계화나 현대화에 대한 말을 꺼내본 적도 없다.

발베니 증류소 직원들은 도대체 왜 이렇게 한 곳에서 오래 일하는 걸까? 무엇이 그들을 이 증류소에 머물게 만들었을까? 이 증류소 홍보대사로 26년 일했는데, 아직도 난 신입사원 같다. 2년 전에 은퇴한 증류기 담당자 데니스 맥베인이나 몰트 마스터 데이비드 스튜어트는 발베니에서 일한 지 50년이 넘었고, 오크통 담당자 이안 맥도날드는 47년, 몰트 담당자 로비 곰리는 30년간 일했다. 모두 최고의 순간을 딱히 꼽을 수도 없이 매일이 즐겁다고 말한다. 그들의 열정에 불을 지피는 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발베니 그 자체다.

발베니는 어떤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26년간 수집한 바가 있나? 평범한 것도 싫고, ‘척’하는 것도 싫어하는 사람들일 거다. 우리는 무엇도 숨기지 않고 보여준다. 무엇보다 ‘장인’인 척 꾸미지 않는다.

발베니는 보리 농사를 직접 짓고, 몰팅도 직접 한다. 보리를 직접 수급하면 맛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나? 와인처럼 작황이 위스키 맛에 영향을 주나? 와인과는 좀 다르다. 보리 작황은 위스키의 생산량에 영향을 미친다. 발베니 증류소 옆에 직접 보리밭을 두고 관리하는 건 생산량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다. 맥아 만드는 과정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줄 수도 있고. 위스키를 만들 수 있는 보리의 종류가 몇 있지만 맛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좀 잔인한 질문이지만, 가장 좋아하는 발베니는? 나에겐 발베니 포트우드 21이 최고다. 발베니는 허니, 바닐라 향이 매력인 위스키고, 내 입맛도 이 브랜드 스타일을 따라가게 됐다.

‘발베니 D.C.S. 컴펜디엄’은 향후 5년 간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최근 출시한 첫 번째 테마는 전 세계 50세트만 생산했다. 왜 이렇게 희소한 위스키를 생산하나? 발베니의 DNA를 기록한다는 의미다. 한 세트에 들어가는 위스키 5종은 데이비드 스튜어트의 공구 상자 속 연장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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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피처 에디터] Eat, Drink,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