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은 일을 하는 꽤 사소한 방법, DTRT

Do The Right Thing, 줄여서 DTRT. 다짜고짜 ‘옳은 일’을 하라니, 화장품 브랜드의 이름이 이렇게까지 심오할 일일까? 헌데, 그 의미를 자꾸 곱씹다 보면 이름의 뜻에 대해 좀 알 것도 같은 기분이 든다. 아무렴, 내 외모와 피부를 가꾸는 것 만큼 ‘옳은’ 일이 또 있을까? 좀 더 깊은 뜻이 있다. 브랜드의 슬로건이자 이름, ‘Do The Right Thing’을 풀어 말하자면 올바른 외모에 올바른 행동이 깃든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남자의 소신에 대한 이야기.

 

나아가 DTRT는 이런 소신이 결국 세상을 조금씩 ‘올바른’ 방향으로 이끈다고 믿는다. 스스로를, 단순한 화장품 브랜드가 아닌 ‘컬처 코스메틱’ 브랜드라고 명명하는 이유다. 그저 보기 좋게 화장품을 늘어놓고 판매하는 것이 아닌, DTRT는 ‘마이너’와 ‘메이저’를 넘나들며 각종 문화 사업에 적극 손을 뻗친다. 뉴욕과 서울 등의 패션 위크 백스테이지의 코스메틱으로 활약하는 한편, 유명 서핑 대회를 후원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옳은 일’. 한편,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피규어 아티스트와의 협업 패키지를 내놓는 일도 서슴치 않는다. 남성 화장품 브랜드로서는 드문 활약이다. 어쩌면 요즘 화장품 브랜드에게서 백번 듣는 ‘천연 성분 함유’ 같은 설명보다 설득력이 짙다.

리차드 채, 뉴욕 2016 S/S 컬렉션 백스테이지의 DTRT.

남자 피부 성격에 대한 고민은 기본, DTRT의 유별난 점은 남자들의 ‘행동’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피부 관리 외에, 더 옳은 일에 힘쓰라는 뜻일까? 간단하고 합리적인 행동양식을 추구하는 남자들을 위해 피부 관리의 불필요한 제품과 단계는 과감히 생략했다. 스킨, 로션, 에센스가 하나에 담긴 DTRT의 ‘올인원’ 화장품 ‘10SEC’이 좋은 예. 기존의 ‘올인원’ 제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향수 기능까지 더했다.

뉴욕의 일러스트레이터 TOYOIL X DTRT 협업 패키지.

이름부터 활약상까지,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소개로는 좀 별난 이력. 하지만 DTRT는 ‘옳은 일’이라면 분야와 성격을 막론한다. 그야말로 소신의 화장품. DTRT가 어쩐지 나를 닮았다 생각이 든다면 귀를 기울여 볼 일이다. 그게 곧 남자의 옳은 일일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