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oming

드문 향기, 페르푸뭄

2016.08.02GQ

시조를 쓰듯, 난을 치듯 찬찬히, 조심스레 만든 향수.

페르푸뭄PerFvmvm은 라틴어로 퍼퓸의 어원이다. 도산공원에 생긴 페르푸품 매장은 서울에서는 보기 드물게 향수만 파는데 꽤 넓고 사적인 공간이다. 이곳의 퍼퓨머 헬렌 장은 불어를 전공하고, 코넬에서 호텔 경영을 공부했으며, CJ CGV에서 씨네 드 셰프를 기획했고, 쎄드스라는 영국계 부동산 회사와 이케아 등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삶의 질, 고급의 깊이를 위해 수많은 세월을 보낸 후 파리의 향수 학교 생키엠므 썽스에서 브랜드 오너들을 위한 프라이빗 과정을 사사했다. 헬렌 장은 그림을 그리듯, 글을 쓰듯 주제를 정하고 개연성 있는 향을 만드는 걸 좋아한다. 품질 좋은 기본 재료로 오랜 시간 공들여 희귀한 향수를 만든다. 페르푸뭄의 재료는 대부분 메종 프란시스 커정에 재료를 납품하는 공급자에게 받는다. 1킬로그램에 2천만원이 넘는 재료도 있다. 불편해도 기꺼이 다르게 만드는 걸 고집해 체코에서 만드는 향수병은 스프레이 타입이 아닌 옛날 방식 그대로 몸에 한 방울 톡 떨어뜨리는 걸로 정했다. 병목에는 손으로 금실도 둘렀다. 여덟 가지 향수와 여섯 가지 디퓨저가 있다. per-fvmvm.com

    에디터
    김경민
    포토그래퍼
    이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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