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의 검은 책 ‘신의 놀이’

이랑이 두 번째 앨범 < 신의 놀이 >를 발표했다. 시디 대신 다운로드 코드가 들어있는 음반이자 책이다. 표지는 검정색이다. 이랑이 검정색이었나? 그러고 보니 글자에 담겨있는 검정색 같다. 이랑은 말을 통해 음악을 선명하게 만들어왔다. 그런데 이 앨범의 말은 꽤나 낯설다.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아마도 죽음이다. 이랑이 죽음? 이랑의 가사 형식처럼 여겨졌던 작은 물음표가 커다란 물음표가 되어 돌아왔다. 누구나 나이가 들수록 물음표는 커지기 마련이지만, 다들 마치 없는 것처럼 흰색으로 지워버리고 산다. 이랑은 한사코 검정색으로, < 신의 놀이 >로 말을 잇는다.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미워하기 시작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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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피처 에디터] 책, 음반, IT를 담당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