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올림픽을 둘러싼 첨단 과학 기술 – 3

2016.08.14GQ

7 지표 훈련 능력을 걸러내는 기준 영국 대표팀의 경기력 부문 부국장인 첼시 워는 현재 세계 정상의 조정선수인 헬렌 글로버, 스켈레톤 봅슬레이 선수인 리지 야놀드의 가능성을 발견한 사람이다. 하지만 첼시 워의 말에 따르면 “매우 특별”했던 것은 런던 올림픽의 태권도 종목에서 동메달을 딴 루탈로 무하마드였다. “무하마드는 센티미터, 그램, 초로 측정되는 ‘CGS’ 스포츠뿐만 아니라 기술적 스포츠에도 원칙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었죠.” 사례를 하나 들어보자. 키가 1미터 78센티미터인 글로버는 스포팅 자이언트(스티브 레드그레이브가 만든 선발 프로그램)의 탈락 기준인 1미터 80센티미터를 넘기 위해 발끝으로 섰다. “이는 우수 고객 등급과 같아요. 특정한 분량의 점수가 필요해요.” 워의 말이다. “하지만 일단 기준을 통과한 다음에는 누가 금, 은, 동 회원이 될 수 있는지 살펴보죠.” 훌륭한 자질과 같은 무형의 요소가 지표가 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선수가 쏟아붓는 열정도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워는 엘리트 스포츠 협회에서 누가 성공할지 판단하는 방식을 조사했다. 여기서 얻은 교훈 중 하나는 훈련 능력Trainabilty의 중요성이다. “시작 단계에서는 어떤 사람의 능력을 제대로 예측하기 어렵워요. 반응하는 방식이 훨씬 더 정확한 지표예요.” 그래서 꼼꼼하게 만든 계획표가 중요하다. “예후디 메뉴인 음악 학교에는 모든 아이가 세계 정상에 오르기 위해 매일, 매시간 해야 할 일이 적힌 큰 게시판이 있어요. 운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겁니다.” 워는 뱅고어 대학과 함께 메달을 연속해서 획득하는 슈퍼 엘리트 운동선수의 심리를 연구했다. “우리는 해당 선수의 여섯 살 때부터 챔피언이 되는 시점까지를 기록했어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는 실수를 하는 것이죠. 하지만 코칭 프로그램이 실수를 장려하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현명하게 실패하면 빠르게 승리할 수 있다.

8 기록 경신 마라톤의 두 시간 장벽을 깨부수려는 사람 마라톤의 세계 기록이 2시간 2분 57초를 찍으면서, 두 시간의 장벽이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왔다. 브라이튼 대학의 운동 및 훈련 과학 교수인 야니스 피칠라디스는 2019년까지 이 기록이 깨질 것이라고 장담한다. 그는 오직 이 기록을 깨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그의 SUB2 프로젝트는 2014년에 시작됐다. 달리기 강국인 에티오피아와 케냐의 엘리트 선수들을 7년간 관찰한 후였다. “말 그대로 과학적인 면이 전혀 없었어요. 이렇게 생각했죠. 가능한 가장 좋은 방안이 있었다면 그들은 어떤 훈련을 했을까?” 그는 트레이너, 영양사, 생체역학 전문가와 정보 과학자들을 모아 운동선수의 경기력에 관한 모든 측면을 연구했다. 가장 큰 장애물은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이었다. 가능성에 관한 증거가 없으면 운동선수는 “프로그래밍”이라 불리는 심리적 제동을 일으킨다. 반대로 어떤 기록이 깨지면, 예전 기록은 갑자기 반복적으로 경신되곤 한다. SUB2의 목표는 단순한 기록 경신이 아니다. 이들은 엘리트 마라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려 한다. 여기에는 마라톤이 동아프리카 선수들의 전유물이라는 신화를 깨는 것도 포함돼 있다. 어려운 목표 수행은 분명히 운동선수의 명성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SUB2 위원회는 스포츠 과학 전문가 집단의 지원을 받는 프로 선수라는 개념으로 ‘불의 전차’와 같은 아마추어리즘이 끝나길 원한다. “운동선수의 개념을 바꾸고 현대화하는 것이 우리가 정말로 바라는 일이죠.” 피칠라디스가 말했다. 또 SUB2는 신속한 혁신을 목표로 한다. 피칠라디스는 스포츠 과학의 발전 속도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는 달리기 코치와 같은 연구의 파생 효과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SUB2는 분자 기술, 맞춤형 의술 그리고 부상 치료에서 커다란 도약을 이끌 것이다.

9 재활 회복 시간을 줄여주는 요법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더 이상 선수 생활을 끝내는 부상이 아니에요.” 아이소키네틱의 영국 지사장인 마이크 데이비슨이 말했다. 아이소키네틱은 스포츠 부상 치료 전문 기업으로 피파가 승인한 42개 치료 센터 중 하나다. “선수는 육체적, 심리적으로 더 강해져서 돌아올 수 있어요.” 과거에는 다양한 형태의 스포츠 부상에 정형외과 수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지금은 칼을 대는 대신 물리치료를 받는다. 런던의 아이소키네틱 사옥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는 ‘그린 룸’이다. 인조 잔디가 덮인 이곳에는 운동선수의 복귀 준비 상태를 측정하는 고속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데이비슨의 말에 따르면, 축구선수가 입는 부상의 가장 큰 원인은 팀 내부의 불충분한 의사소통이다. 이는 아이소키네틱이 회복에 대해 거시적 접근 방식을 택한 이유다. “총체적인 복지 속에서 부상 위험 감소와 심리적 회복이 형성되죠.” 데이비슨이 말했다.

    에디터
    글 / 제이미 밀라 (Jamie Millar)
    포토그래퍼
    TANNA & CHRISTOPHER HOARE
    일러스트레이터
    JANNE LIVON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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