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맥클린의 ‘이런 조합’

아서맥클린이 서울에서 만든 가죽 가방과 지갑들.

매끈하고 단정한 소가죽 브리프 케이스 73만원, 명함도 넣을 수 있는 검정색 송아지 가죽 카드 지갑 14만원, 송아지 가죽을 유연하게 두드려 손에 착 감기는 주황색 장지갑 37만원, 종이처럼 얇게 접히는 파란색 송아지 가죽 지갑 33만원, 예쁜 책과 포개 들고 싶은 낙타색 클러치 백 18만원, 골프공 2개와 골프티 3개를 꽂아 벨트에 찰 수 있는 소가죽 골프 주머니 14만원, 모두 아서맥클린.

어지러운 책상이나 엉망으로 뒤섞인 가방을 보면 정서의 무덤이란 말이 떠오른다. 이럴 때마다 물건의 모양과 색깔을 맞춰 정리하자고 결심한다. 예쁜 물건은 스스로 빼어나기보다 어떤 조합으로 정리될 때 좀 더 아름답다. 흰 대리석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모아두고 싶은 가방과 지갑들을 찾다가 아서맥클린을 생각했다. 흠 없이 말끔한 가죽과 절개를 줄인 모양이 단단한 돌을 깎은 듯 가지런하니까. 아서맥클린은 예민한 신경을 가닥으로 나눠 꿰맨 듯한 가죽 제품을 만든다. 유럽 각지에서 고른 좋은 가죽은 기본, 실과 바늘은 독일에서 골랐고, 일본에선 독성이 없는 지퍼를, 금속 장식은 알레르기를 피하기 위해 모두 화이트 골드를 입혔다. 셀 수 없이 많은 공정을 거쳤지만 단숨에 만들어낸 듯 대담해서 꼭 한 번 권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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