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로 만든 차? 시트로엥 C4 칵투스

10월을 대표하는 붉은 심장. < GQ >가 타고 싶은 이달의 차는 시트로엥 C4 칵투스다.

CITROEN C4 CACTUS

크기 4160×1730×1530mm

엔진 1,560cc I4 디젤

변속기 6단 자동

구동방식 앞바퀴굴림

최고출력 99마력

최대토크 25.9kg.m

공인연비 리터당 17.5km

가격 2천8백90만원

독특한 아이디어를 양산차에 풀어내기로는 시트로엥이 으뜸이다. C4 칵투스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실눈을 뜨고 있는 이 재간둥이는 덩치가 작다. SUV라기보다 크로스오버에 더 어울린다. 하지만 존재감은 에쿠스보다 크다. 대번 눈에 들어오는 디자인과 독특한 컬러, 범퍼와 차체 옆면에 달린 고무 ‘뽁뽁이'(시트로엥은 에어범프라고 부른다) 등 신선하고 과감한 패기가 있다.

KEYNOTE 재치 넘치는 에어범프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두 가지. 웃거나 박수 치거나. 충격 흡수 패널의 소재는 TPU(Thermoplastic Poly Urethane). 올록볼록 공기를 머금은 고무 패널 에어범프는 독특한 디자인을 완성하는 으뜸 아이템. 외부 충격을 흡수해 차체를 보호한다. 특별히 관리할 필요도 없고 값도 저렴해 교체도 쉽다.

운전석 풍경도 참신하다. 평평하게 낮춘 대시보드와 한껏 기교를 부린 실내는,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기어노브 자리엔 커다란 파킹브레이크 레버가 있고, 변속기는 센터페시아에 버튼 세 개(D, R, N)로 단순하게 정리했다. 가히 칵투스는 고정관념을 벗어난 차다. 실내는 숨은그림찾기 하듯이 곳곳에 수납공간이 넘쳐난다. 대시보드에서 루프로 에어백을 옮겨 단 덕에 대시보드 절반을 수납함으로 채웠다.

깊고 넓어 태블릿 PC도 집어삼킨다. 아래위로 여닫는 뒤쪽 창문을 포기한 대신 도어 안쪽으로 홈을 깊게 파 수납공간을 만들었다. 손가방 하나쯤 부릴 만큼 넉넉하다. 무엇보다 다루기 쉽고, 보기 편하다. 7인치 터치 스크린 모니터 안에 거의 모든 기능을 쓸어 담았고, 전자식 모니터가 계기반을 대신하는데, 속도는 숫자로, 남은 연료는 막대그래프로 표시한다. 엔진 회전수는 확인할 길 없지만, 알아서 변속하는 자동이니 문제없다. 옆 사람과 더 가까워지는 벤치 시트는 적당히 낙낙하고 부드럽다. 친구네 집 소파처럼 다정하기도 하다. 99마력과 25.9kg.m 토크를 내는 1.6리터 디젤 엔진이 ETG 6 변속기와 호흡을 맞춘다. 이름 거창한 6단 자동변속기는 수동 구조를 자동처럼 다룰 수 있도록 싱글 클러치를 기반으로 만든 변속기다.

운전은 편하고 효율성은 뛰어나다. 저단에서 변속할 때 부끄러운 듯 새침하게 머뭇거리는 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애교다. 스티어링 휠 뒤에 붙은 패들시프트로 수동처럼 다루거나 변속할 때 가속페달에서 발을 살짝 떼는 식의 요령을 터득하면 더 재미있게 달릴 수 있다. 1천3백 킬로그램이 안 되는 가벼운 차체는 1천7백50rpm부터 터지는 최대토크 덕분에 움직임이 경쾌하다. 타고 내리기 쉬운 높이, 탁 트인 앞 시야로 편안한 운전, 커다란 창문 밖 풍경, 유리로 뒤덮인 천장, 독창적인 실내와 직관적이어서 다루기 쉬운 구성, 효율 좋은 디젤 엔진과 가벼운 차체의 농밀한 호흡, 작아서 재미있는 운전, 파내고 다듬어 유용한 실내공간까지. 시트로엥 C4 칵투스가 끌리는 이유는 금세 열 가지를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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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피처 디렉터] 곧 두 번째 책을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