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스트 인터뷰 at 서울패션위크

미스터 포터의 에디토리얼 디렉터 앤드류 바커(Andrew Barker)를 서울패션위크에서 만났다.

 

미스터 포터 홈페이지에서 에디토리얼 섹션을 누르면 스타일링 팁이나 그루밍 가이드뿐 아니라 스타일 아이콘 인터뷰, 여러 주제에 대한 저널, 심지어 음식이나 여행에 대한 기사도 나오더라고요. 이 모든 것들이 당신의 손을 거치나요? 맞아요. 미스터 포터는 단순히 옷이나 신발을 판매하는 사이트가 아니에요. 오히려 라이프스타일 사이트에 가깝죠. 저는 남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좀 더 다양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어요. 직장과 관련된 기사가 좋은 예죠. 우린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씩 오피스 컬럼을 올려요. 얼마 전에는 직장의 미래에 대한 짧은 사설과 ‘당신은 어떤 보스일까’에 대한 얘기를 실었어요. 우리 고객 중에는 전문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거든요. 여행이나 문화에 대한 기사를 싣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죠.

전통적인 페이퍼 매거진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디지털 기사는 소셜 미디어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접근 방식도 달라요. 이야기를 하기(Tell a story)보다는 이야기를 판다(Sell a story)는 게 좀 더 정확한 표현일 거에요. 종이 잡지에서는 글을 길고 자세히 써도 되지만, 디지털 플랫폼은 단숨에 독자를 끌어당길만한 강렬한 이미지나 헤드라인이 더 중요해요. 글도 짧고 간결해야 하죠.

올해 특별히 눈 여겨본 디자이너나 브랜드가 있나요? 구찌요. 우리 콘셉트와는 좀 다르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미스터 포터의 폭을 넓히고 있다고 생각해요. 판매도 생각보다 잘 되고요. 또 루카스 오센드라이버의 랑방도 기대하고 있어요. 우리는 루카스의 랑방 10주년을 기념하는 캡슐 컬렉션도 곧 공개할 예정이에요. 우영미와 솔리드 옴므 같은 한국 브랜드도 계속 눈 여겨보고 있죠.

지금 입고 있는 옷은 뭔가요? 서울패션위크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우영미 수트와 니트를 입었어요. 선글래스는 올리버 피플스에요. 바이레도와 협업으로 만들었던 모델이죠.

시계는 롤렉스인가요? 맞아요. 1981년에 생산된 빈티지 롤렉스인데, 처음 에디터가 됐을 때 자축하는 의미로 산 거에요. 제가 태어난 해에 만든 시계인데다, 스틸 브레이슬릿과 금색 다이얼의 조합이 마음에 들었거든요.

옷을 잘 입는 남자, 하면 누가 생각나나요? 프랑스 남자들이 대체로 잘 입죠. 지금은 보그 옴므의 편집장 올리비에 라란(Olivier Lalanne)이나 DJ 게자펠슈타인(Gesaffelstein)이 떠오르네요. 화이트 셔츠나 티셔츠 위에 코트 하나만 걸쳐도 세련된 느낌이 나요. 그런 게 진짜 멋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죠? 서울의 첫 인상은 어떤가요? 서울은 거대하고 생동감 넘치는 도시네요. 좋은 시장이나 플리마켓도 많고, 길거리에서 보는 사람들의 스타일도 흥미로워요.

서울패션위크는 어떻게 봤나요? 재미있었어요. 특히 DDP에 모인 사람들을 보면 패션에 대한 열정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사실 좀 놀라기도 했어요. 한국사람들이 패션에 민감하다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거든요.

기억에 남는 디자이너나 컬렉션이 있나요? 일단 김서룡 옴므가 인상적이었어요. 여유로운 형태와 와이드 팬츠, 샴브레이나 리넨을 사용한 점 그리고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까지. 다 예뻤어요. 직접 입고 싶을 정도로요. 그가 사용한 프린트도 좋았고, 세 개의 이야기를 쇼와 결합한 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레쥬렉션 쇼도 좋았어요. 특히 자수를 수놓은 보머 재킷과 그의 유머 감각이요.

올해 여름 휴가는 어디로 갔나요? 스페인 이비자와 그리스 시프노스 섬에 갔어요. 시프노스는 널리 알려진 섬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조용하고 아름다워요. 올리브 나무 그늘 아래서 그리스 와인을 마시며 다섯 시간 동안 점심을 먹기도 했어요.

런던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은 어디인가요? 모트비 스트리트 마켓(Maltby Street Market)에 가본 적 있나요? 없다면 꼭 한 번쯤 가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기찻길에서 열리는 장인데, 각각의 아치 아래에 다른 종류의 먹거리를 팔아요. 한 구역에서는 커피를, 그 옆에서는 빵을, 또 그 옆에서는 스패니시 하몽을… 이런 식이죠. 근처엔 앤티크 샵도 있어요. 저도 토요일 아침에 종종 가요.

오늘은 또 무슨 쇼를 볼 건가요? 디그낙과 푸시버튼을 볼 예정이에요. 저녁 약속이 있어서 무홍 쇼를 못 보는 게 좀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