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폴로 경기와 영국식 하루

2016.10.25손기은

올해로 5회를 맞는 로얄 살루트 폴로 컵 대회는 이미 스포츠를 뛰어넘었다.

폴로 경기는 선수가 말과 공을 동시에 제어해야 하는 고난도 스포츠다. 경기 중에 말을 여러 번 교체할 정도로, 말에게도 체력 소모가 큰 경기다. 하지만 이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들은 그 어떤 스포츠보다 여유롭고 한적하다. 옷도 잘 차려입고, 화려한 모자도 쓴다. 이게 곧 영국의 사교 문화이며, 그 문화를 향유하고 있다는 기분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로얄 살루트는 지난 5년간 이 대회를 개최해오면서 관중들에게 폴로 경기 자체에 대해 소개한 것은 물론 폴로를 하나의 문화로 전달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왔다. 그리고 올해도 여지없이 제주도 한국 폴로 컨트리 클럽(KPCC)에서 이들이 준비한 야심 찬 하루가 시작됐다. 관중들은 경기 전엔 브리티시 피크닉, 경기 후엔 로얄 만찬을 즐기며 밀도 높은 영국식 하루를 보냈다. 늘 경기에 참가하는 말콤 보윅 선수의 움직임은 가을 하늘처럼 쾌청했고 말들의 질주는 절도 있었다. 저녁도 화려했다. 제13대 아가일 공작인 토크힐 이안 캠밸이 호스트가 된 저녁 식사 자리에선 로얄 살루트 38년이 만개한 꽃처럼 향기로웠다.

    에디터
    손기은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