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서울힙합영화제

“잠깐의 유행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니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힙합은 가장 뜨거운 음악입니다. 힙합을 오랫동안 좋아해온 팬으로서 기쁩니다.” 제2회 서울힙합영화제의 초대의 말은 이렇게 시작된다. 목에 핏대를 세워 ‘진짜 힙합’에 대해 설득하기보다, 부드럽게 손을 내미는 말투. 그렇게 바뀌었다. 주류 중의 주류로서, 힙합은 영상으로도 더욱 가까워졌다. < 슈퍼스타 K >와 < K팝스타 >의 자리는 < Show Me The Money >와 < 언프리티 랩스타 >가 차지했으며, ‘미드’ < 더 겟다운 >과 < 루크 케이지 >가 직간접적으로 다루는 얘기는 가사를 해석하기 전에는 덩그러니 태도만 존재하던 힙합의 속내를 모국어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이렇게 음원과 방송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영화가 끼어드는 건 자연스럽다. < 제2회 서울힙합영화제 >는 작심한 듯 장르 전체를 다룬다. 시대와 내용 어느 면에서도 그렇다. 동시대 동양계 래퍼들을 조명한 < 배드 랩 >이 랩 신의 오늘이라면, “힙합은 아무것도 발명하지 않았다. 모든 걸 재창조했다”고 선언하는 < 아트 오브 랩 >은 약 4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오른다. < 쉐이크 더 더스트 >와 < 월 롸이터 >는 비보잉과 그래피티, 즉 슈퍼스타가 된 래퍼들에게서는 듣기 어려운 장르의 요소에 대해 다룬다. 10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모자 대신 안경을 쓰고 가도 좋겠다. CGV 홍대와 청담씨네시티에서. seoulhiphopfil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