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큰 남자가 멜빵바지를 입을 수 있을까?

<스타트렉> 시리즈에서 언제나 냉철한 판단력을 보여준 커크 함장 역 크리스 파인이 멜빵바지를 입었다. 판단 미스인가? 아니면 지구 남자들의 옷차림에 대한 새로운 도발인가?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지난 9월 21일, 배우 크리스 파인이 LA 공항에 레일로드 스트라이프 오버롤(일명 멜빵바지), 빨강색 반스 스케이터 하이 스니커즈, 그리고 밀짚 페도라 차림으로 나타났다. 이 모든 아이템을 함께 매치하다니, 이건 ‘지나치다’는 표현으로도 모자라다. 지금까지 크리스 파인은 수트 차림으로나 캐주얼 차림으로나 언제나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심지어 그는 헤어스타일이 엉망인 적도 없었다. 그런 그가 오버롤을 입은 것이다! 오버롤을 입어서 어울리는 성인 남자는 몇 없고, 그 리스트에 크리스 파인의 이름은 없다. 제이든 스미스는 오버롤을 입을 수 있다. 데브 하인스도 입어도 된다. 자레드 레토도 아주 특수한 상황에선 입을 수 있다. 투팍도 1990년대에 오버롤을 멋지게 소화했다. 크리스 크로스도 거꾸로 입긴 했지만 오버롤이 잘 어울리는 그룹이었다(물론 그들은 어렸다). 오버롤이 어울리는 남성은 이 리스트가 전부다.

 

백 번 양보해 오버롤을 눈감아준다고 하더라도, 레일로드 스트라이프 원단과 밀짚 페도라는 23세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스타트렉> 시리즈의 크리스 파인을 1960년대에 방영된 TV 시리즈 <비버리 힐빌리즈>에서 방금 튀어나온 것처럼 보이게 한다. 옥수숫대로 만들어진 담뱃대만 든다면 이 룩은 굉장히 훌륭한 할로윈 복장이 될 만하다. 만약 할로윈 복장을 입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지 않다면, 오버롤을 입을 때 여러 가지를 신경을 써야 한다. 레일로드 스트라이프 무늬는 오버롤에만 들어가 있지 않다면 괜찮았을 거다. 페도라도 좋다. 하지만 좀더 촘촘하게 짜인 밀짚이나 무채색의 펠트를 추천한다. 반스 스니커즈 역시 최고지만, 크리스 파인은 좀 더 얌전한 색을 골랐어야 했다(아직도 빨간색 스니커즈는 용납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집 앞 슈퍼든 국제 공항이든 어디에서든 눈에 띄고 싶다면, 그냥 이렇게 입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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