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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바 – 경기도 성남

2016.11.09손기은

복정동에 있는 이 바를 알게 된 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다. 처음엔 섬세하고 (비싸고) 고운 잔에 내놓는 칵테일 사진에 눈길이 가다가 나중엔 손님 한 명 한 명을 헤아려가며 칵테일을 만드는 바텐더에 마음을 뺏겼다. 바인하우스의 김병건 대표는 90년대 중간, 플레어바의 잔 닦는 일부터 시작한, 말 그대로 바닥부터 경험을 쌓은 바텐더다. 복정동에 바인하우스를 차린 건 2007년이니 곧 만 10년째가 된다. “이 근처로 이사하고, 이 공간을 창고로 사용하려고 구한 곳이에요. 모아둔 술을 쌓아두고 친구들이랑 마시려고 했죠.” 그렇게 시작해 지금은 이 작은 공간에 마시고 싶은 술이 한가득 들어찼다. 타지에서 온 단골들, 서울 시내에서 술 마시러 오는 바텐더들도 쉼 없이 들이닥친다. “골목 바, 동네 바가 저변에 깔려야 시내의 근사한 바들도 단단히 일어설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본에 가면 긴자의 화려한 바와 뿌연 너구리골 같은 동네 바가 공존하는 것처럼요.” 김병건 바텐더가 맥주 한 병으로 몸을 풀더니 질 좋은 코냑으로 만든 사이드카(오른쪽)를 시작으로 맨하탄, 깁슨, 시그니처 칵테일 ‘터닝포인트’까지 총 네 잔의 칵테일을 연이어 만들어줬다. 클래식 칵테일이지만 바인하우스에서만 완성할 수 있는 맛. 외져도 굳이 찾아가야 할 이유는 이미 충만했다.

바 인 하우스 (031-758-6616)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복정로 20


    에디터
    손기은
    포토그래퍼
    이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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