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복식 박물관, 에르메네질도 제냐 런던

왜 이런 매장이 서울에는 없을까? 런던 한복판에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새 글로벌 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하나의 박물관이라 봐도 좋을 만큼 다양한 볼거리가 담겼다.

02_NBS Zegna Global Store Facade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런던 첫 매장은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인 1987년에 생겼다. 당시의 이름은 ‘제냐 부티크’. 그리고 그로부터 약 30년 후인 2016년, 바로 같은 자리에 더 새롭고 웅장한 자태의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글로벌 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영국 건축 전통의 맛을 살린 붉은색 벽돌과 대리석의 조화, 그리고 고전적인 파사드, 내부에는 1950년대를 연상케하는 작은 바도 넣었다. 현존하는 모든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스토어 중 가장 젊은 동시에 가장 정통한 스토어인 셈. 약 육백 평방미터의 4층짜리 건물에는 제냐 모든 브랜드의 역사와 DNA가 고스란히 담겼다.

07_NBS Zegna Global Store Stairs

08_NBS Zegna Global Store Third Floor

대표 공간답게 1층은 피터 마리노의 레디 투 웨어 컬렉션과 액세서리 등,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정체성이 한 눈에 드러나는 구성으로 채웠다. 캐주얼한 테일러링 제품과 격조 높은 스포츠 웨어의 공존이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 이는 자연스럽게 다음 층으로도 이어진다. 좀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인포멀 웨어로 채운 2층을 지나 3층에 다다르면 비로소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정수를 만나게 된다.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과연 이런 브랜드였지’의 생각이 절로 드는,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포멀 웨어와 꾸뛰르 컬렉션.

11_NBS Zegna Global Store Fourth Floor

4층은 좀 더 ‘프라이빗’한 공간이다. 이곳은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최상위 서비스인 ‘수 미주라’를 위한 공간과  1950년대 영국 젠틀멘스 클럽의 분위기를 담은 바, 두 곳으로 나뉜다. 작은 바에서 칵테일과 위스키를 즐긴 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수트를 위한 맞추는 기분. ‘젠틀멘’을 다룬 옛 영화 속의 순간을 이곳에서 온전히 누릴 수 있다. 에르메네질도 제냐 런던 글로벌 스토어에 담긴 것은 단순히 좋은 옷과 구두만이 아니다. 이곳을 지난 반세기 남성복 역사의 단편을 담은 박물관이라 표현하면 어떨까? 아래에서 만날 에르메네질도 제냐 런던 글로벌 스토어의 또 다른 면면은 이같은 표현이 과장이 아님을 뒷받침할 것이다.

바느질의 예술, 런던 글로벌 스토어의 ‘제냐 아트’ 

런던 글로벌 스토어 오픈과 함께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아트 프로젝트인 ‘제냐 아트’에서는 새로운 협업 시리즈를 선보인다. 새 협업 시리즈는 제냐의 글로벌 스토어 아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남 아프리카의 전방위 예술가인 윌리암 켄트리지가 그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런던 글로벌 스토어를 위해 켄트리지가 선보인 이번 작품 ‘Dare / Avere’ 는 일종의 자수 예술로서, 제냐의 100년 여간의 수많은 이미지 중 가장 우아한 순간을 바느질로 표현했다. 작품에 등장하는 지팡이와 중절모의 남자는 바로 에르메네질도 제냐 그 자신이다. 그가 반세기에 걸쳐 남성복 시장에 기린 업적을 작품에 담았다. 한편, 작품에는 제냐 최고의 원사 ‘모헤어’가 쓰였다. 예술가와 브랜드가 영감을 주고 받는 소통의 창 예술, ‘주고, 받다’라는 뜻의 작품 제목 ‘Dare / Avere’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맞춤의 예술, 비스포크 슈즈 컬렉션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런던 글로벌 스토어 오픈과 함께 또 다른 ‘예술’을 선보인다. 바로, 제냐의 새 아트 디렉터인 기념하며 알레산드로 사르토리의 ‘비스포크 슈즈 컬렉션’. 그는 마술사, 바텐더, 미술품 경매사, 댄서 등 본인과 가장 가까운 친구 9명의 직업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옥스퍼드 슈즈, 더블 몽크, 부츠, 더비 등 9켤레의 각기 다른 구두를 완성했다. 개개인의 발에 가장 잘 맞도록 제작하는 비스포크 슈즈 컬렉션은 장인들에 의해 6개월 간의 정교한 수작업 공정을 거쳐 완성된다. 한편, 알레산드로 사르토리는 비스포크 컬렉션에 헌정하는 아트 필름을 선보인다. 구두를 테마로 한 퍼포먼스 영상의 안무는 알레산드로 사르토리의 친구이자 안무가인 벤자민 마일피드가 맡았다. 9명의 특별한 이야기가 담긴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비스포크 슈즈 컬렉션은 오직 런던 글로벌 스토어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이렇게 완성된다, 비스포크 슈즈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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