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의 조동진

“기타를 집어넣는 데 10년, 다시 꺼내는 데 10년이 걸린 셈이네.” 조동진은 이렇게 말했다. 1996년 다섯 번째 음반 이후 20년 만이다. 지난해 옴니버스 음반 제작과 함께 그가 불쑥 내놓은 곡 ‘강의 노래’엔 이런 구절이 있다. “고여드는 마음의 강물, 우리 이제 다시 흐르니.” 댐에 충분히 고인 강물을 방류하듯, <나무가 되어>는 새로운 소리를 쏟아낸다. 본격적으로 ‘일렉트로닉’이라는 말을 조동진 옆에 놓게 되는 일. 역시나 두문불출해온, 친동생이자 가장 믿음직한 동료 조동익이 ‘사운드 디자인’을 맡았다. 관례적으로 편곡에 포함시키는 대신, 그렇게 강조하듯 쓰여 있다. 그렇게 20년 전 5집의 ‘새벽 안개’나 ‘멀고 먼 섬’에서 형제가 합심해 지향하던 은근한 실험이 더욱 구체화됐다. 여전히 그 모든 연주를 뚫고 나오는 그 유일한 목소리와 함께. 첫 곡 ‘그렇게 10년’에서 조동진은 이렇게 말한다. “표정 없는 기다란 하루, 길이 없는 숲의 날들.” 그런 시간들을 지나, 나무가 된 조동진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