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개그맨 ‘박나래’

박나래는 잘 노는 걸 숨기지 않는 여자다. 노는 걸 왜 숨겨야 하나, 묻는다면 지금까지 좀 놀아본 듯한 여자를 대중(특히 남자)이 어떻게 대해왔는지 생각해보라. 잘 놀고 솔직한 것이 왜 ‘바쁘다’ 혹은 ‘뜨겁다’가 아닌 ‘세다’라는 형용사와 연결되는지 생각해보라. 잘 노는 여자는 지금껏 여러 사람의 눈치를 봐왔다. 그런데 박나래는 다르다. 술 마시고 연애하고 밤새도록 노는 걸 숨기지 않는다. 그 생활 속에서 웃음의 지점을 찾는다. 그래선지 방송을 통해 박나래가 웃음을 만들 땐 늘 약간의 쾌감을 동반한다. 김숙처럼 ‘가모장’ 캐릭터라는 탈을 쓰지 않고도 박나래는 맨살 그대로 유쾌함을 날린다. 남자 앞에서 자신을 이해시킬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 게다가 ‘늘씬이’ 캐릭터 개그우먼만 예쁜 척해온 과거와 달리, 최신 트렌드로 스스로를 꾸민다. 박나래는 무대에선 사정없이 망가질지언정 무대 아래에선 누구보다 예쁘다. 그것만으로도 박나래를 사랑할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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