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해시태그 #살아남았다

올 한 해 해시태그는 그 어떤 피켓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크고 선명한 구호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를 제기하는 강력한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지난 5월 발생한 강남역 여성 혐오 살인 사건 당시 등장한 해시태그 #살아남았다는 흩어진 여성들의 의견을 공론화하고, 이후 이 사건을 봇물 터진 페미니즘 운동으로 연결하는 중요한 고리가 됐다. 묻혀 있던 이슈를 끄집어낸 해시태그 #000내_성폭력, 이슈가 묻히는 걸 두려워한 대중들이 돌림노래처럼 사용한 해시태그 #그런데_최순실은, 이화여대 부정 입학 및 총장 비리에 항의하는 좀 발랄한 해시태그 #언니왔다 등도 강력했다. 제각각 볼륨이 다르던 목소리를 하나로 묶는 힘, 거리 때문에 소외됐던 목소리를 가까이 끌어오는 힘, 무엇보다 잘 알지 못해서 소외된 사람들을 일깨우는 강력한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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