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외서 – 한강, 데보라 스미스 < The Vegetarian >

<채식주의자>의 번역자인 데보라 스미스는 2016 맨부커상 외국 소설 부문 수상 후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노벨상에 대한 한국의 집착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상은 상일 뿐이죠. 작가는 좋은 작품을 쓰고, 독자가 작품을 즐기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강이 맨부커상에 이어 노벨상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오래 전 발표한 소설이 수상을 계기로 다시 주목받는 것이 새삼스럽지는 않다. 아니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작품이 아니라 상 그 자체에 머무는, 오래 전부터 지적되어온 욕망은 천박하고 노골적이며, 한국 사람들이 과연 이 작품을 가질 자격이 있는지 묻게 된다. 올해의 외국 소설로서 한강과 데보라 스미스를 기념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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