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 맛은 다 거기서 거기?

지난 연말에 마신 그 샴페인을 또 마실 셈인가요? 올해는 좀 다른 것, 더 좋은 것, 내 마음에 꼭 드는 것을 마십시다. 11명 와인 애호가에게 좀 새로운 샴페인을 향한 길잡이를 부탁했어요. 늘 돌부리처럼 걸리던 샴페인에 대한 의문도 하나씩 풀어봤지요.

제품 협찬 / 실리콘 재질의 붉은 바스켓은 MENU by 에이치픽스(02-3461-0172), 빈티지 케이크 트레이는 인포멀웨어(02-579-9544), 하늘색과 황동이 어우러진 화병은 &TRADITION by 에이치픽스, 샴페인 플루트 잔은 생루이(02-3479-6252), 촛대는 이딸라 가스테헬미 보티브.

1 DIEBOLT-VALLOIS PRESTIGE NV 레이블에서 느껴지는 고전적인 아름다움에 먼저 반했고, <어 이어 인 샴페인>이란 영화에서 이 와인을 만든 디에볼 발루아 가문의 이야기가 나와서 더욱 좋아하게 됐다. 매년 생일마다 이 샴페인을 사서 지인들과 마시는데, 그렇게 나만의 추억까지 쌓여 있는 샴페인이다. 엄수정(와인 애호가)

2 BONNAIRE GRAND CRU MILLESIME 2006 보네르는 블랑 드 블랑 샴페인이다. 신선한 향과 새콤한 산미가 특징이고, 숙성 과정에서 오는 브리오슈 빵의 풍미가 견과류 풍미와 균형을 맞추고 있다. 그래선지 언제 어디서 마시든, 마실 때마다 즐거움이 샘솟는다. 신동혁(‘정식바’ 소믈리에)

3 BRUNO PAILLARD, PREMIER CUVEE 재불 화가 방혜자의 그림을 사용해 2008년 빈티지 레이블을 만든 적이 있는 생산자다. 살짝 짭조름한 바다 향이 특징이고, 작은 기포가 입 안에서 크림처럼 퍼지는 우아함이 있다. 간이 세지 않은 해산물이나 문어 숙회와 잘 맞았다. 김상미(와인 칼럼니스트)

 

Q. 알 만한 브랜드여야 한다? 

A. 샴페인은 럭셔리 마케팅의 현주소를 반영한다고 할 만큼 브랜딩이 강력하다. 유명인이 모델로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엔 샴페인을 와인의 카테고리로 보듬고 끌어오려는 전문가들의 노력이 눈에 띈다. “고급스럽다는 인식을 걷어내면, 여러 해의 포도를 섞어 출시한다던지 사람 손으로 병을 돌려 2차 발표를 하는 점들이 강렬한 특징으로 다가올 테다.” 와인 애호가 엄수정이 말한다.

 

Q. 비싼 샴페인은 모두 자기 밭에서 포도를 수확한다? 

A. 샴페인은 크게 자기 밭에서 포도를 수확해 양조하는 RM(레콜탕 마니풀랑, Recoltant Manipulant) 생산자와 포도를 구입해 양조하는 NM(네고시앙 마니풀랑, Negociant Manipulat) 생산자로 나눈다. 테루아를 섬세하게 반영하는 RM 샴페인을 더 높게 평가하지만, 모든 고급 샴페인이 RM 생산자는 아니다. 거대 NM 생산자가 전체 샴페인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Q. 샴페인의 맛은 얼추 비슷하다? 

A. 몇몇 빅 브랜드에 치중해 샴페인을 즐겨온 사람이라면 샴페인은 특색이 밋밋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실제론 훨씬 다채롭다. 샴페인은 모두 비슷한 황금색을 띨지라도 화이트, 레드 품종을 모두 사용한다. “블랑 드 블랑은 청포도만 사용해서 만든 샴페인이라는 뜻으로 부드러운 기포에 흰꽃 향기가 특징이고, 반대로 블랑드 누아는 적포도만 사용해 강직한 구조감과 붉은 과실 향이 특징이다.” 양윤주 소믈리에가 다채로운 향과 맛을 느껴보라고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