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소문난 잔치 ‘문학계간지’

지난해 터진 ‘문단 권력 논란’을 뒤로하고 문학 계간지들이 제각각 장고에 들어갔다. 편집위원이 물갈이 되고, 책을 혁신한다는 발표와 함께 기대감도 자아냈다. 하지만 소위 문단 권력이라고 불리는 출판사들에서 나온 어느 잡지 하나 새로울 게 없었다. 여전히 잡지가 선택과 배제의 문제라는 것을 무시하는 것처럼 보였고, 그저 안일하게 머물러 있었다. 혁신은 증축이 아니고, 눈높이는 연예인으로 낮출 수 없으며, 새로운 디자인과 조잡한 디자인이 다르고, 인터뷰는 내가 궁금한 게 아니라 ‘독자 이상으로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한 내가’ 하는 질문이라는 사실을 거의 알지 못하는 잡지들이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존의 틀을 그대로 유지한 <문학동네>가 차라리 전통을 고수한다는 점에서 나아 보일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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