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style O – 오래 입을 수 있는 아우터 추천

“스타일에 대한 모든 질문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GQ의 오디언스에게 질문을 던졌다. 아래와 같은 질문이 도착했고,  에디터 ‘O’가 성심을 다해 답했다.

“한번 사면 오래 오래 두고 입을 수 있는 겨울 아우터 추천해주세요!”
김재용(페이스북)

오르한 파묵이 서문을 쓴 사진집 ‘Ara Guler’s ISTANBUL’

TIPS 저는 묵직한 울 코트 네 벌로 겨울을 견딥니다. 코트들을 고를 땐 눈 내린 이스탄불 골목을 생각했습니다. 코트처럼 정서를 자극하는 옷은 특별한 공간이 어떤 기준이 되니까요. 가끔 밤 비행기를 타고 이스탄불로 떠나는 상상을 하는데, 그때 챙겨 입고 싶은 코트를 사서 신사동 영동 설렁탕이든, 파리의 로텔(L’hotel)이든 갑니다. 십 년이 지나도 입을 코트를 고를 땐 복잡한 장식보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단순한 디자인을 골라야 합니다. 사이즈는 약간 커서, 단추를 풀고 코트를 겹쳐도 넉넉한 담요처럼 착 휘감기는 게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질감과 그에 어울리는 색깔입니다. 짙은 회색 헤링본, 울과 캐시미어처럼 다양한 소재가 섞인 코트, 신비한 푸른색을 고릅니다. 겨울엔 스웨터를 티셔츠처럼 입어야 합니다. 파란색이나 짙은 네이비, 쑥색 스웨터에 어울릴만한 코트면 더 좋습니다.

 

RECOMMEND.1 메종 마르지엘라 2017 F/W 헤링본 코트는 코트의 정석이라 할 만합니다. 이 코트보다 좀 더 단정하고 짧은 스타일의 코트를 미스터포터(mrporter.com)에서 판매하고 있어요. 메종 마르지엘라에서 매년 만들기로 작정한 코트라 지금 당장 사도 후회할 일 없을 것 같습니다. 좀 값비싸지만 인생 코트를 원한다면 고려해보세요.

 

RECOMMEND.2 사야 할 이유가 분명한 (물론 가격 면에서도) 코트로는 울과 알파카에 다양한 소재를 섞어 만든 코스(COS)의 코트가 있습니다. 입으면 살짝 둥근 모양이 됩니다. 정결한 디자인, 묘한 질감과 색깔이 훌륭합니다. 45만원입니다.

 

RECOMMEND.3 ‘킥 더 비트KICK THE BEAT’의 울 체스터필드 코트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P.B.A.B.(pbab.co.kr)에서 살 수 있습니다. 데님 팬츠에 잘 어울리는데, 이 말은 대부분의 옷에 잘 어울린단 뜻입니다. 32만8천원입니다.

 

닥터 스타일 오는… 호두과자로 유명한 충절의 고장, 천안에서 태어났다. 북아프리카에서 산 실크 바지를 입고 서울의 용문갈비와 을밀대에 가는 남자다. 자신의 옷차림을 두고 ‘무국적 여행가’라 수식한다. 오늘 그는 영화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 생활> 속 빌 머레이처럼 주황색 비니를 쓰고 회색 트레이닝 팬츠를 입었다. 참고로, 호두과자보다는 오만의 유향을 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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