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바, 역삼동 ‘작’

전통주를 빚다 전통주에 빠졌고, 그 길로 회사를 그만두고 바를 열었다. 강병구 대표는 전통주를 잔술로 팔겠다는 어디서도 본 적 없던 콘셉트를 잡았다. “잔술로 팔려면 아무래도 도수가 40도를 넘는 증류주 위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약주와 탁주는 소량만 갖춰두고요. 전통주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깨기 위해서 도자기 잔이 아닌 유리잔에 서브합니다. 아이스볼도 준비해뒀어요.” 누구도 가본 적 없는 길이라 아이디어는 오히려 더 무궁무진했다.

 

5개의 서로 다른 양조장에서 만드는 안동소주 샘플러와 조선시대 3대 명주 샘플러는 무릎과 이마를 동시에 탁 치게 만든다. 물론 익숙한 콘셉트가 아닌 만큼 사업성에 대한 보장은 없다. “어떻게든 오래 버텨야 이 희소한 콘셉트를 손님들이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장소를 고를 때 무엇보다 월세가 가장 싼 곳을 선택했습니다.(웃음)” 문득 궁금한 것 하나. 전통주 바를 열겠다고 했을 때 주위에선 뭐라고 했을까? “대놓고 장사 잘될까 묻지는 못하니까, ‘힘든 길을 갈 것 같다’는 말로 위로를 많이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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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피처 에디터] Eat, Drink,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