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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만의 부활, 링컨 컨티넨탈

2017.01.24장우철

2월을 대표하는 붉은 심장.< GQ >가 선택한 이달의 차는 링컨 컨티넨탈이다.

LINCOLN CONTINENTAL

크기 5,115×1,910×1,495mm

엔진 2,956cc V6 트윈터보 가솔린

변속기 6단 자동

구동방식 네 바퀴 굴림

최고출력 393마력

최대토크 55.3kg.m

공인연비 리터당 7.5킬로미터

가격 8천2백50만원

KEYNOTE 기함의 기본 예의는 안락함. 시트는 안락함과 편안함을 가르는 주요 덕목이다. 링컨은 앞시트에 30-웨이 퍼펙트 포지션 시트를 넣었다. 무려 30가지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는 시트는 앉는 이의 몸과 무게와 굴곡에 이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제대로 된 마사지 기능은 물론 열선과 통풍 기능도 기본이다. 뒷시트는 접이식 암레스트의 컨트롤 패널 스위치로 전동 리클라이너 시트와 멀티 컨투어 마사지, 열선과 통풍 기능도 누릴 수 있다.

링컨이 제대로 된 플래그십 모델을 부활시키는 데 14년이 걸렸다. 흔한 게 ‘럭셔리’인 세상에 진짜 럭셔리는 부러 내세우지 않아도 드러나는, 여간해서 감추기 힘든 후광의 진위 여부일 테다. 포드링컨 코리아 정재희 대표는 2017 링컨 컨티넨탈을 ‘진짜’ 럭셔리 세단이라 설명한다. 실제로 이름만 그대로 두었을 뿐 모든 게 달라졌다. 수염고래처럼 볼품없이 작았던 스플릿 윙 프런트그릴을 링컨의 로고 모양으로 이어 붙인 커다란 프런트그릴로 바꿔 달았다. 개성이 부족하던 헤드램프는 물방울 같은 주간 주행등으로 치장했다. 웅장하고 당당한 앞모습과 한눈에 커다랗게 육박하는 차체는 곧 플래그십만의 카리스마를 드러낸다. 고급스러운 변화는 실내로 이어진다. 스코틀랜드에서 방목해 키운 소의 가죽으로 만든 브리지 오브 위어의 최고급 시트는 마냥 넉넉하고, 최고급 오디오로 평가받는 레벨 오디오는 컨티넨탈의 모든 라인업에 기본으로 자리잡았다. 스마트폰처럼 가벼운 터치만으로 육중한 도어를 여닫을 수 있는 e-랫치도어와 앞시트 엉덩이 끝부분을 이등분해 별개로 움직이는 30웨이 퍼펙트 포지션 시트 위에 있으면 꼬리뼈가 다 흐뭇하다.

아주 공을 들인 영어 발음이 필요하지만, 시리만큼 재치있게 말귀를 알아듣는 ‘싱크 3’ 같은 새로운 기술도 흥미롭다. 사치스런 소재와 꼼꼼한 마무리는 1억원이 훌쩍 넘는 독일 기함에 주눅들지 않는다. 포드 토러스와 뼈대를 나눠 쓰는 거대한 차체는 5미터가 훌쩍 넘는다. 앞바퀴 굴림을 기본으로 전자식 네 바퀴 굴림 시스템을 더했고, 0.02초마다 도로 표면을 모니터링하는 링컨 드라이브 컨트롤은 영민하게 하체를 조율한다. 정속으로 달리면 묵직하고 부드러운 승차감, 화끈하게 달릴 때는 팽팽하고 날카로운 핸들링이 드러난다. 3백93마력을 내는 3.0리터 V6 엔진은 링컨 모델 가운데 가장 뜨거운 심장이다. 링컨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을 보닛 아래 품고 있다. 트윈터보는 기함의 넉넉함을 넘어 이따금 저돌적이기까지 하다. 잘 다듬어 듣기 좋은 사운드가 실내의 모든 감성을 주무르는데, 스포트 모드로 가면 격정적으로 아르피엠을 높이며 날카로운 음색까지 자랑한다. 이번에 나온 링컨의 신형 컨티넨탈은 공연히 점잔을 떠는 아저씨가 아니다. 70년 넘는 질풍노도의 역사 위에 등장한 새 얼굴. 링컨의 굴곡진 현시대 아이콘이자 미래이고 기함의 새로운 시작점이다. 이제 대중의 평가가 남았다. 냉정하고 신랄하고 과연 정확한.

    에디터
    장우철 
    포토그래퍼
    이현석
    이병진('car' 매거진 수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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