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스터여, 사이더를 마셔라

크래프트 맥주가 질렸다고? 그럼 사이더를 마셔라. 최근 미국 주류 시장에서 사이더(Cider)는 ‘할아버지들의 술’ 이미지를 벗고 트렌디한 술로 거듭나고 있다. 사이더에 대한 오해와 진실.

1. 사이더는 탄산음료다? 아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탄산가스가 함유된 소다를 ‘사이다’라 부른다. 원래 유럽에서 사이더는 사과 발효주를 뜻한다. 무려 기원전 로마제국 시대 때부터. 그러니까 이건 칠성 사이다가 아니란 말이다.

2. 사과 주스 같은 맛이다? 아니다. 드라이한 사이더는 사과 주스와 완전히 다른 맛이다. 드라이한 사이더는 화이트 와인으로, 거품이 들어간 사이더를 샴페인로 혼동하기 쉽다. 최근 드라이한 것부터 라즈베리 등 다른 과일을 첨가해 당도를 높인 것, 오크 통에 숙성시킨 것 등 크래프트 맥주만큼이나 맛이 다양하게 생산되는데 대체로 상큼하고 향긋하다.

3. 갑작스런 사이더의 유행은 힙스터 때문이다? 그렇다. 원래 사이더는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에서 더 유명한 술이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미국 맥주 회사들이 사이더 시장에 뛰어들면서 사이더는 ‘할아버지들이 마시는 술’에서 ‘제2의 크래프트 맥주’로 변신했다. 크래프트 맥주처럼 개성 있는 디자인의 라벨을 입고 다양한 맛의 사이더를 내놓는 소규모 사이더리(사이더 양조장)이 유행처럼 번지는 추세. 그 중에서도 트렌드에 민감한 뉴요커들에게 가장 인기다.

4. 사이더는 낮은 도수를 선호하는 사람이나 마시는 술이다? 아니다. 확실히 예전에는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이 마시는 촌스러운 술 이미지가 강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사이더의 도수는 4~8도로 낮은 편이었으나, 지난해 말 16.6% 알코올을 함유한 사이더가 등장했다. 레버렌드 냇츠 하드 사이더(Reverend Nat’s Hard Cider)에서 만든 ‘우든 헬파이어(Wooden Hellfire)라는 사이더다. 사과 주스와 이스트로 만든 다음 버번 위스키 통에 숙성시켜 이름처럼 강렬한 맛의 사이더를 만들었다. 미국 전역의 사이더리에서 맛과 향, 도수를 넘나드는 다양한 실험이 일어나고 있다.

5. 우리나라에서 사이더를 생산하는 곳은 없다? 있다. 남양주에 위치한 소규모 양조장 핸드앤몰트에서 우리나라 유일의 사이더를 생산한다. 연희동에 위치한 케그 스테이션에 가면 탭에서 핸드앤몰트의 사이더를 바로 담아준다. 바틀샵과 술집에서는 캔으로 판매한다.

 

+한국 바틀샵에서 맛 볼 수 있는 미국 사이더

앵그리 오차드 크리스프 애플(Angry Orchard Crisp Apple) 풍성한 사과 향기, 달콤함, 산미가 조화를 이룬다. 새로운 사이더 흐름을 만들어낸 사이더리, 앵그리 오차드의 대표 제품. ABV 5%.

 

 

크리스핀 오리지널(Crispin Original) 블루 문 맥주로 유명한 밀러쿠어스 사에서 선보이는 사이더. 풍부한 일조량으로 재배한 유기농 사과로 만들었다. ABV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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