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더 아커만의 벨루티 컬렉션

1월 20일 파리에서 열린 벨루티 2017 가을 겨울 컬렉션. 하이더 아커만이 벨루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후 처음 만든 옷들이다. 몇 년 전 하이더 아커만은 눈부시게 밝은 장소에서 쇼를 열었다. 런웨이는 모델과 관객이 옷깃을 스칠 만큼 가까웠다. 심지어 모델은 한없이 느리게 걸었다. 대체 옷에 얼마나 자신이 있으면 이럴까 싶어 팔짱을 꼈지만, 결국 벌떡 일어나 열렬히 박수를 쳤다. 하이더 아커만은 이번 컬렉션을 준비하며 쓰레기, 어둠, 나무란 단어를 써 붙였다. 그러곤 화려한 밤을 보낸 후 새벽에 잠이 깬 남자의 옷을 만들었다. 색깔을 고를 땐 프란시스 베이컨의 그림을 떠올렸다. 아름다운 감각의 조합이 너무 단단해 깨고 들어갈 수 없었던 그의 옷들이 벨루티라는 성숙한 브랜드를 만나 한층 여유로워졌다. 동경에서 매혹의 단계로 접어든 옷들은 이제 가장 손에 넣고 싶은 우아한 이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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