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 이모저모

제 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수상을 번복하는 ‘역대급’ 사건이 터졌다. 이것 말고도 또 뭐가 있을까? 심심풀이로 알아보는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 이모저모.

 

1. 아카데미 때문에 천국과 지옥을 오간 사람은? 산드라 블록은 2010년 <블라인드 사이드>로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이 상을 받기 하루 전, 그녀는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올 어바웃 스티브>로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2. 아카데미에서 가장 수모를 받은 인물은? 1978년 허버트 로스 감독의 <터닝 포인트>는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지만, 단 1개의 상도 못 받았다. 놀라운 것은 이런 최악의 대기록(!)을 흥행의 귀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반복했다는 사실이다. 1986년 스필버그의 <컬러 퍼플>은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지만, 상은 한 개도 못 받았다.

 

3. 아카데미가 무시한 거장들은 누구일까? 여전히 할리우드 최고의 감독으로 손꼽히는 알프레드 히치콕은 <레베카>(1940), <이창>(1954), <사이코>(1960) 같은 영화사의 걸작들로 5번이나 아카데미 감독상에 노미네이트 되었지만 결국 수상은 하지 못했다. ‘코미디의 황제’ 찰리 채플린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감독상을 수상하지 못한 불운의 천재였다.

 

4. 아카데미를 무시한 사람들은 누구일까? 우디 앨런 감독은 아카데미 시상식 대신 재즈 클럽을 선택한 바 있고, 말론 브란도는 미국 인디언 정책에 반대하며 불참한 바 있다. 올해는 <세일즈맨>으로 외국어영화상에 노미네이트 된 이란의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이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에 항의하며 참석을 거부했다. 그는 2012년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5. 아카데미를 뻔질나게 드나드는 배우는? 메릴 스트립은 올해 <플로렌스>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초대 받았는데, 이로서 그녀는 아카데미에 20번째 노미네이트 된 배우가 되었다. 지금까지 여우주연상 2회, 여우조연상 1회를 수상한 스트립은 과연 전설적인 기록인 캐서린 헵번의 여우주연상 4회를 넘볼 수 있을까?

 

6. 가까스로 아카데미 상을 받은 사람은? 지난해 아카데미의 하이라이트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남우주연상 수상이었다. 그는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5수’ 만에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한편 케이트 윈슬렛은 ‘6수’ 만에 <더 리더>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타이타닉> 커플의 모험은 정말 길고 험난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도 6번의 도전 만에 <디파티드>로 감독상을 받았다.

 

7.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영화는?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는 골든 글로브에서 7개 상을 수상한데 이어 아카데미에서 14개(13개 부문) 노미네이트 되었다. 지금껏 14개 노미네이트를 기록한 영화는 <이브의 모든 것>과 <타이타닉> 정도다. 1998년 <타이타닉>은 11개를 수상하면서, ‘아카데미의 왕’이 되었다.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과 <벤허> 역시 총 11개를 수상했다. 과연 <라라랜드>는 이 신화를 무너뜨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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