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지로버의 4번째 라인업 ‘벨라’

아름다움은 드러내고 힘은 숨긴 SUV의 기품. 레인지로버의 넷째, 벨라가 지금 막 등장했다.

SUV를 타면서 ‘네바퀴굴림 모드’를 제대로 사용해 본 이가 얼마나 될까? 험로에서의 주행 성능이 SUV의 가치를 판가름하던 시대는 지났다. 도시와 자연, 두 개의 세계를 유려하게 연결하는 것. 오늘날 SUV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이에 따라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사륜구동 시스템을 뽐내기 보단 사용자의 연령과 취향을 고려하고 용도를 세분화한 SUV를 개발 중이다. 쿠페형, 도심형, 소형 등 SUV 모델에 각각 수식어가 붙는 이유다. 그러나 이들 모두 한 가지만은 같은 목표를 지향한다. 더 세련되고, 도시적이고, 친환경적이어야 한다는 것.

지난 3월 1일, 영국을 대표하는 SUV 전문 기업인 랜드로버가 레인지로버 시리즈의 네 번째 라인업으로 벨라Velra를 출시했다. 이 차는 오늘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벨라는 랜드로버가 1969년 레인지 로버의 프로토 타입을 만들었을 때 부르던 용어로 ‘숨김’을 의미하는 라틴어 ‘벨라레Velare’에서 따온 이름이다. 벨라는 그 이름대로 강력한 주행 성능을 매끈한 디자인 속에 숨기고 있다. 물론 디자인의 장점은 숨기지 않는다. 랜드로버의 디자인 최고 책임자인 게리 멕거번은 벨라의 디자인을 ‘화려함, 모던함, 우아함’ 세 가지로 압축했다. 우람한 남자의 어깨처럼 완벽한 비율을 자랑하는 22인치 휠, 가늘되 곧은 기운이 느껴지는 LED 헤드라이트, 본체 속에서 은은한 조명과 함께 드러나는 손잡이, 이 모두는 SUV가 가질 수 있는 극한의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벨라의 세그먼트는 스포츠와 이보크 사이에 위치한다. 형태만 보면 낮고 길다. 옆에서 보면 큰 세단 같다고 할까? 높이는 이보크와 비슷하지만 길이는 약 40센티미터 더 길다. 덕분에 2천9백74밀리미터나 되는 휠베이스는 실내 공간을 넓히는 동시에 주행 성능과 안전성까지 높이는 요소가 됐다. 차체의 82퍼센트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가볍고 기동성도 뛰어나다. 외유내강의 정점은 친환경이다. 제조 공정부터 최대 50퍼센트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다. 또 수명 주기가 끝나는 시점에 부품의 95퍼센트를 회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렇다 보니 6.7초만에 1백킬로미터에 도달하는 엔진의 퍼포먼스가 무색하게 느껴진다. 참고로 이보크는 9초만에 1백킬로미터를 주파했다. 벨라는 1백80마력 2.0리터 인제니움 디젤 엔진부터 3백80마력 3.0리터 V6 수퍼차저 가솔린 엔진까지 다섯 가지 옵션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오늘날 SUV를 선택하는 또 하나의 기준은 실내 디자인과 편의 시설이다. 기존 SUV의 시트 대부분은 좀 딱딱하고 간격이 좁아, 레고 인형처럼 앉아야 했다. 여성과 아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설계는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의 전형 같았다. 우선, 벨라는 탑승자 모두 다리를 뻗고 쉴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다. 여기에 한 가족의 야영 장비를 충분히 실을 정도인 5백58리터의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게다가 안전 벨트를 풀고 문을 열면 차고가 무려 5센티미터나 낮아진다. 치마를 입은 여성도 쉽게 승·하차 할 수 있다. 중앙에 배치된 터치 프로 듀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두 개의 터치 스크린으로 이루어져 전화 통화, 음악 감상, 내비게이션 등 한 번에 두 개 이상의 용도로 사용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당신이 언제나 깨어 있을 수 있도록 기본 8개, 옵션 선택 시 최대 23개의 스피커를 구석구석 배치할 수 있는 오디오 시스템을 갖췄다.

 

RANDROVER Rangerover Velar D180
크기-L4803 × W2145 × H1665mm
엔진-1999cc 인제니움 2.0리터 4기통 터보 차저 디젤
변속기-8단 자동 변속기
구동방식-네바퀴굴림
최대출력-180마력
최대토크-43.9km.m
가격-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