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극한 상황 그루밍

한국영화 속 남자 배우들은 싸우고 맞기 바빠 얼굴에 모이스처라이저 바를 시간도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한 상황에 놓인 그들의 망가진 몸을 위해 굳이 추천하는 그루밍 아이템.

“머리 못 감아서 화가 많이 난 안상구”

<내부자들> 이병헌을 위한 드라이 샴푸 안상구(이병헌)의 머리는 항상 기름져 있다. 높으신 분들의 더러운 일을 도맡아 하다가 배신 당한 후 도망 다니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바빠서 연애할 틈도 없는 그를 위해 두피의 더러운 피지와 구린 불순물을 제거해주고 부드럽고 빛나는 헤어를 완성해주는 드라이 샴푸와 드라이 컨디셔너를 추천한다. 아베다의 샴퓨어™ 드라이 샴푸와 NEW 샴퓨어™ 드라이 컨디셔너는 물 없이 그냥 머리에 뿌리는 제품으로, 한쪽밖에 없는 손으로 머리 감기는커녕 라면 먹기도 힘든 그에게 안성맞춤이다. 문제는 몰디브와 모히토도 구분 못하는 그가 이 어려운 이름들을 잘 기억할 수 있을지다.

(좌)아베다 샴퓨어™ 드라이 샴푸(56g) 3만4천원, (우) NEW 샴퓨어™ 드라이 컨디셔너(100ml) 3만9천원.

 

“지금까지 냄새 따위는 신경도 안 쓰고 살아온 종구”

<곡성> 곽도원을 위한 데오도란트와 자외선 차단제 영화 내내 놀란 눈을 하고 허둥지둥하는 <곡성>의 경찰 종구(곽도원)는 땀을 너무 많이 흘린다. 시원하게 몸을 드러낸 슬리브리스와 숏 팬츠 차림으로도 모자랄 판인데 긴 바지에 양말까지 신어 언제나 축축한 상태다. 그에게 냄새 방지를 위한 데오도란트를 조심스레 권하고 싶다. 록시땅의 쎄드라 스틱 데오도란트는 귀신도 손사래를 칠 땀냄새를 무려 24시간 동안이나 잡아주며 이솝의 허벌 데오도란트는 ‘허벌나게’ 뛰어다니느라 생긴 불쾌한 향을 아로마향으로 둔갑시켜줄 거다. 문제는 이걸 사려면 저 멀리 읍내까지 나가야 한다는 것.

(좌)록시땅의 쎄드라 스틱 데오도란트(75g) 2만7천원, (우)이솝의 허벌 데오도란트(50ml) 4만1천원.

 

“레그 크림뿐만 아니라 빨간 약도 필요해 보이는 최철기”

<부당거래> 황정민을 위한 레그 크림 최철기(황정민)는 지금 제정신이 아니다. 가짜 범인을 만들어 살인 사건을 정리해야 하는데 젠장, 일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얍삽한 검사 주양(류승범)이 압박해오지, 장석구(유해진)는 못 믿겠지, 후배 형사 마대호(마동석)는 이 상황에서 너무 진실하지, 돌아버리기 직전이다. 여기저기 뛰어다니느라 다리가 퉁퉁 붓고 아픈 그에게 레그 크림을 추천하면 한가한 소리나 한다며 뭐라 할 게 뻔하지만 그래도 추천한다. 멘솔, 페퍼민트 등이 들어 있는 오리진스의 레그 리프트는 다리의 피로감을 풀어주는 제품이며 이름이 좀 어렵다는 점만 빼면 좋은 클라란스의 에너자이징 에멀젼 스무스 타이어드 레그스는 부기 제거에 효과적인 종아리 전용 로션이다.

(좌)오리진스의 레그 리프트(150ml) 3만7천원대, (우)클라란스의 에너자이징 에멀젼 스무스 타이어드 레그스(125ml) 4만1천원.

 

“갈라지고 찢어진 입술 때문에 더 많이 아파 보이는 구남”

<황해> 하정우를 위한 베이비 립밤 항상 음식을 급하게 먹는 배고픈 구남(하정우)에게 음식 추천을 하긴 좀 그래서 <지큐>는 그의 부르튼 입술을 위해 그루밍 아이템을 준비했다. 살인범으로 쫓기지, 아내 찾아야지 그야말로 죽고 싶은 이 상황에 입술까지 찢어지면 안되니까 말이다. 닥터 브로너스의 베이비마일드 오가닉 립밤은 심하게 부르튼 그의 입술도 아기 같은 촉촉한 입술로 만들어주는 제품이다. 게다가 이 립밤은 놀랍게도, 사람들이 립밤을 자꾸 먹게 된다는 점을 고려해 화학 첨가제 없이 만들었다(구남에게 딱이다). 크림 타입으로 되어 있는 유리아쥬의 배리어덤 시카 레브르 립밤은 특히나 찢어지고 갈라진 부위에 부드럽게 바를 수 있어 좋다.

(상)닥터 브로너스의 베이비마일드 오가닉 립밤(4g) 5천9백원, (하)유리아쥬의 배리어덤 시카 레브르(15ml) 1만5천원.

 

“불안감으로 생긴 다크 서클 때문에 심란한 이자성”

<신세계> 이정재를 위한 아이 크림 다크 서클이 심한 경찰청 강과장(최민식)이 범죄 조직 잠입 수사를 시키지만 않았어도 잘생긴 구자성(이정재)이 이렇게 망가지진 않았다. 이제 이자성의 다크 서클이 강과장만큼 밑으로 내려오게 생겼다. 정체를 들킬까, 경찰에게 배신당할까 불안감에 잠 못 이루는 이자성은 당장 백화점으로 달려가 아이 크림을 구입해야 할 듯하다. 비오템 옴므의 토탈 리차지 아이 롤온은 그냥 눈 밑에 대고 문지르면 되는 롤온 타입이라 편하고 마사지 효과도 있다. 크리니크 포 맨의 안티-퍼티그 아이 젤은 눈 붓기까지 완화해준다. 무엇보다 두 제품 모두 시원한 쿨링 효과가 있어 열 받을 때마다 사용하기 좋다. 다크 서클이 심하게 내려와도 정청(황정민)이 낌새를 챌 수 있으니 꼭 사용할 것.

(상)비오템 옴므의 토탈 리차지 아이 롤온(15ml) 5만3천원대, (하)크리니크 포 맨의 안티-퍼티그 아이 젤(15ml) 4만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