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의 표정

용인시 동백동에서 태어난 진돗개 로이는 지금 간식을 바라보고 있다. 대전에서 진도까지 달렸다는 백구처럼, 하나에 완전히 매진한 눈빛이다. 자주 간절하고 때때로 고집부리는 것이 개들의 특징이라지만, 진돗개는 그 두 가지의 강도가 유난히 세다. 우직하게 강직하다. 자기 기준이 꼿꼿하다. 맛있는 것이 있어도 먹을 만큼만 먹고, 원하는 곳이 아니면 용변을 보지 않는다. 표정과 얼굴은 그 성격을 반영한다. 그 큰 개가 묵직한 성격과 무게로 내 삶으로 밀고 들어오면, 모든 걸 내어줄 수밖에 없다. 고양이를 기르는 집사들이 갈수록 ‘힙’해지고, 떡과 빵을 닮은 시바견의 사진이 클릭했다 하면 쏟아지는 때, 쿵쿵쿵 달려오는 진돗개를 생각한다. 진도 내에서 혈통 관리를 하는 진돗개를 ‘ㅅ’을 뺀 채 ‘진도개’로 부른다던데, ‘ㅅ’ 모양으로 솟은 두 귀만 로이처럼 꼿꼿하다면 누렁이든 백구든 진돗개든 한참을 잡고 버둥거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