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봄에 키우고 싶은 식물

2017.03.14장우철

키우기 쉬운 식물이 따로 있을까? 어떤 놈은 물을 꺼리고, 어떤 놈은 바람을 즐기고, 어떤 놈은 그늘을 향하며 제각각 까다롭고 섬세할 뿐. 의왕시 청계분재단지에서 먼저 온 계절을 보았다.

왼쪽부터 | 분홍설화 혹은 히말랴아바위취. 추위에 강하지만 건조한 것은 견디지 못한다. 거미바위솔. 늦봄에 흰 꽃이 핀다. 무늬대극. 나무처럼 자라나 멋있는 모양이 됐다. 줄기를 자르면 흰 유액이 나오고 잎 뒷면에 짧은 털이 있다. 좀바위솔. 설악산에 많이 자생하고 있어 설악바위솔이라고도 한다. 진분홍 꽃을 물고 있는 매화 옥렴. 목대가 굵고 고태가 난다. 분홍 리스본. 애티오네마 종류인데 어쩌다 국내에서는 분홍 리스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작은 수국처럼 꽃이 모여서 핀다.

 

왼쪽부터 | 일본 노루귀. 우리나라에선 그저 가볍고 청아한 들꽃인 노루귀지만 일본에서는 꽃이 피는 방식에 따라 실로 다양한 분류가 있고 그만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부처손. 건조한 바위면에 자라는 양치식물이다. 제주와 울릉도에서 많이 나는데 새 잎이 나면 마치 손바닥처럼 펼쳐진다. 은엽아지랭이. 가늘고 여린 잎과 모호한 색깔이 어우러져 비현실적인 분위기를 낸다. 때가 되면 몽글몽글 노란 꽃이 핀다. 검양옻나무. 우두커니 훌쩍 자라서는 세 방향으로 가지를 내고 잎을 달았다. 단풍이 짙은 붉은색이라 겨울에도 멋진 자태를 뽐낸다. 비비추바위꽃. 잎은 비비추를 닮고 꽃은 바람꽃과 양귀비를 닮았다. 가을에 물이 오르기 시작해 겨울과 봄까지 꽃을 피운다. 과습에 주의해야 한다. 붉은 바위취. 바위취는 흰 꽃이 피지만 이것은 개량종으로 솜털 많은 꽃대를 올리고는 고요한 붉을 꽃을 피운다.

 

왼쪽부터 | 레위시아. 다육식물은 아니지만 다육식물처럼 키운다. 무척 더디게 자라지만 안고 싶을 만큼 어여쁜 꽃을 피운다. 바위채송화. 움푹한 현무암에 키웠다. 물가의 돌틈에서 잘 자란다. 노란 꽃이 핀다. 흰진달래. 분홍색 진달래의 변이종이다. 잎보다 꽃이 먼저인 봄의 첫 꽃. 괴쑥. 화태떡쑥이라고도 불린다. 겨울을 지나는 회색 잎이 이색적이다. 높은 산에서 자라는데 말려서 약재로 쓴다. 길경란. 잎의 줄무늬가 시원해서 그런대로 보기에 좋다. 푸른색 꽃을 피운다. 무늬사초. 습지에서 잘 자란다. 제멋대로 무성하게 자라는 듯한 잎이 독특한 형태를 만든다. 애기바람꽃. 벼룩나물이라고 불리는, 봄이면 논둑에 지천인 놈의 개량종이다. 잔잔한 꽃들이 미풍에도 온몸을 흔든다.

    에디터
    장우철
    포토그래퍼
    이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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