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4.4초 vs. 쉐보레의 383킬로미터

잘 빠진 디자인에 시속 2백50킬로미터로 빠른 테슬라의 모델 S, 혹은 저렴한 가격에 충전도 빠른 쉐보레의 볼트 EV? 올해 출시된 두 전기차의 맞대결.

우리나라에도 전기차의 서막이 열린 것일까? 올해 환경부는 1kWh당 313.1원이던 전기차 급속 충전 요금을 173.8원으로 44% 인하했고 전국적으로 2만 개의 충전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전기차계의 애플로 불리는 테슬라가 지난 3월 15일, 하남에 1호점을 오픈하며 국내에 상륙했다. 그리고 휘발유와 전기를 혼용하던 쉐보레의 ‘볼트’는 순수 전기 모터만으로 구동하는 ‘볼트 EV’로 업그레이드 됐다. 시속 1백 킬로미터를 4.4초 만에 진입하는 테슬라의 ‘모델 S’, 한 번 완충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인 3백83킬로미터를 주행하는 쉐보레의 ‘볼트 EV’.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전기차의 화려한 드레스업

테슬라 모델 S

디자인: ‘모델 S’는 프리미엄 세단을 목표로 설계했다. 공기조차 두 쪽으로 가르고 지나갈 듯 낮고 유려한 차체를 가지고 있다. 문의 손잡이는 매끈한 표면 속에 숨어 있다가 운전자가 차량 근처로 다가가면 밖으로 나타나는 형태다. 앞바퀴 19인치, 뒷바퀴 21인치의 우람한 휠이 드레스업 구두처럼 돋보인다.

가격과 보조금: 테슬라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지적 받은 가장 큰 문제점은 가격이었다. ‘모델 S’의 가격은 1억 2천만원대부터 시작한다.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 풀 옵션의 경우 무려 1억 5천만원대다. 더구나 우리나라에서 전기차 구매 보조금 혜택을 적용하는 전기차는 완속 배터리 충전 시간이 10시간 이하여야 한다. 테슬라는 완속 충전 시간이 13시간으로 이에 해당되지 않아 전기차 구매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전기 배터리의 용량이 크니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의문도 제기된다.

배터리와 충전 시간: ‘모델 S’의 배터리 용량은 국내에 출시되는 전기차 중 가장 큰 90kWh다. 완충했을 때 주행 거리는 3백78킬로미터로 쉐보레 ‘볼트 EV’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연비와 충전 시간은 모두 떨어진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수퍼 차저 스테이션’이라는 테슬라 전용 무료 고속 충전소가 10여 소 설치돼 있다. 이 충전소는 최대 1백20킬로와트의 전력을 배터리에 직접 공급한다. 따라서 모델 S의 경우 75분만에 완충이 가능하다. 아쉽게도 국내에는 아직 없다. 강남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을 1호로 시작해, 올해 다섯 군데에 신설할 예정이지만 시기는 알 수 없다.

주행 성능: ‘모델 S’는 순수 전기 구동 파워트레인을 사용해 시속 1백 킬로미터에 4.4초만에 도달한다. 메르세데스 AMG와 맞먹는다. 또한 상시 네바퀴굴림 모드다. 전륜과 후륜에 하나씩 장착된 모터가 디지털 방식으로 네 개의 바퀴를 제어한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테슬라가 자랑하는 자율 주행 모드를 국내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은 두 손을 놓고 운전하는 자율 주행 차량이 대부분의 주에서 허용되고 있지만, 국내에는 2020년부터 합법화될 예정이다.

안정성: 만약 화학 무기를 사용한 전쟁이 벌어진다면 테슬라의 전기차가 그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생화학 무기 방어 모드를 선택하면 차량 내부의 공기에서 99.97퍼센트 확률로 미세먼지와 알러지 유발 물질, 박테리아 등을 제거한다. 내부에 6개의 에어백이 달려 있고 강철 레일로 보강된 알루미늄 기둥이 측면 충격을 흡수한다.

편의 시설: 전기차 특유의 조용함에 정밀한 소음 공학 기술이 더해졌다. 어떤 음악을 틀든 녹음 스튜디오에서나 가능한 사운드를 듣게 될 것이다. 노트북 크기에 맞먹는 17인치 터치 스크린은 대부분의 차량 기능을 컨트롤 한다. 이 터치 스크린으로 파노라믹 루프, 에어 컨디셔닝 시스템, 라디오, 네비게이션 작동이 가능하다.

TESLA Model S 90D
크기-L4979×W1964×H1435
배터리 용량-90kWh
완충 시 주행 거리-378km
최대 출력-417마력
최대 토크-63kg.m
가격-1억2천5백만원대.

 

 

경제적인 전기차의 모범

쉐보레 볼트 EV

디자인: 쉐보레에서는 준중형급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동급인 쉐보레 크루즈나 현대 아반떼보다는 조금 작은 크기다. 얼핏 보면 쉐보레의 스파크를 떠올리게 되는 디자인이다. 하지만 스파크보다 약 50cm가 더 길고, 약 20cm 더 높다. 덧붙이자면, 운전석과 보조석의 등받이는 두께가 얇은 씬시트를 적용해 실내 공간을 넓혔다. 투 톤의 17인치 알로이 휠을 적용해 스포티한 느낌이 든다.

가격과 보조금: 판매 가격은 4천7백만원대다. 테슬라의 반도 안 되는 가격이지만 비싸긴 마찬가지다. 연료비 절감의 장점만으로 구입을 결정하기엔 머뭇거리게 된다. 그러나 국고 보조금 1천4백만원을 비롯해 지방 보조금 3백만원~1천2백만원의 혜택을 받으면 최저 2천1백만원대에 구입 가능하다. 쉐보레의 ‘2017 더 넥스트 스파크’의 풀 옵션 가격이 1천5백만원대인 걸 감안하면 꽤 합리적이다.

배터리와 충전 시간: ‘볼트 EV’의 배터리의 용량은 60kWh다. 완충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급속 충전기로 약 1시간, 완속 충전기로 9시간 45분이다. 1회 완충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인 3백83킬로미터를 주행할 수 있다. 테슬라 ‘모델 S’(378킬로미터)와 비슷하다고? ‘볼트 EV’의 배터리 용량은 테슬라 ‘모델 S’와 비교해 3분의 2에 불과하다. 이때의 전기 충전 비용은? 단돈 1만원이다. 이에 더해 스티어링 휠에 달린 리젠 버튼을 조작하면 속도를 줄일 때 생기는 운동에너지를 배터리에 저장한다.

주행 성능: ‘볼트 EV’는 캐딜락처럼 고급 세단 차량에 적용하는 전자식 정밀 기어 변속기로 부드러운 변속이 가능하다. 또 가속 페달만으로 가속과 감속을 조절할 수 있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도 주행 가능한 원 페달 드라이빙은 운전자의 피로도를 낮춰준다.

안정성: 내부 공간에 에어백 6개를 설치한 점은 테슬라의 ‘모델 S’와 같다. 더불어 ‘볼트 EV’ 전용으로 개발된 미쉐린 타이어는 지름 6밀리미터 이내의 이물질이 타이어를 파고 들었을 때 자체 장력으로 구멍을 메운다.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시스템, 저속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등 폭넓은 예방 안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편의 시설: 테슬라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아이폰6 플러스의 두 배인 10.2인치 터치 스크린을 제공한다. 애플 카플레이 모드를 활용하면 스마트폰과 연동해 자동차의 터치 스크린으로 SNS, 팟캐스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CHEVROLET Bolt EV
크기-L4165×W1765×H1610
배터리 용량-60kWh
완충 시 주행 거리-383km
최대 출력-204마력
최대 토크-36.7kg.m
가격-4천7백79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