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자기만의 소리를 가진 퍼즈 이펙터 10

2017.03.28GQ

(‘장기하와 얼굴들’의 하세가와 요헤이(AKA 양평이형)가 모은 10개의) 퍼즈 이펙터

그의 학창 시절에는 메탈이 유행했다. 잡음도 없고 출력도 높은 이펙터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가 동경한 것은 60년대 음악의, 훨씬 더 찌그러진 소리였다. 소위 ‘명기’보단 스스로 재밌다고 생각하는 소리의 퍼즈를 찾았다. 한때 1백 개가 넘었지만 전기적 특성상 쓰지 않으면 고장이 나기에 반 정도 정리했다. 가장 잘 쓰는 퍼즈 이펙터 10개다.

1 70년대 중반에 나온 빅 머프 램스 헤드다. 얼터너티브 밴드들이 많이 사용했다. 그는 잘 쓰지 않는다. 이상하게도 직접 프로듀싱한 밴드들이 더 많이 썼다. 2 폭스 톤머신은 하이가 굉장히 세게 나온다. 리이슈도 나오긴 했는데 소리가 많이 다르다. 3 이건 70년대 중후반 영국에서 나온 복스 톤벤더 Mark III지만, 가장 초창기에 만들어진 퍼즈 중 하나인 Mark I은 지금 구할 수도 없고 시장에 나온다면 최소 몇천 달러다. 4 깁슨 마에스트로는 세계 최초의 퍼즈다. 롤링스톤스의 ‘(I Can’t Get No) Satisfaction’ 인트로가 이 퍼즈 사운드다. 5 그가 가장 많이 쓰는 퍼즈, 일본산 에이스톤 FM2다. 6 톤 셀렉터를 통해 ‘비’와 ‘바’ 소리를 선택할 수 있는 롤랜드사의 비바. 일본 노이즈 밴드들이 많이 쓴다. 아주 심하게 찌그러지는 소리다. 7 에이스톤 FM1은 일본에서 최초로 나온 퍼즈로, 깁슨 마에스트로의 카피 제품이다. 8 지미 헨드릭스가 사용한 퍼즈 페이스는 색깔과 트랜지스터의 종류에 따라 다른 소리를 내고 그 각각을 즐길 수 있는 모델이다. 9 70년대 일본에서 가장 잘나갔던 세션 기타리스트가 애용한, 일본 미라노사의 익사이팅 퍼즈다. 빅 머프를 못 구해서 일본의 비슷한 부품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더 재밌는 소리가 난다. 10 런던의 악기 가게 샤프트베리에서 일본의 허니퍼즈를 수입해 듀오퍼즈라는 이름을 붙여 출시했다. 회로는 다 일본에서 만들었다. 로와 하이 둘 다 아주 심한 소리가 난다. 그래서 가장 좋아한다. 메탈이 아닌 메탈릭한 소리랄까.

    에디터
    장우철, 손기은, 정우영
    포토그래퍼
    이신구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