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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와 열쇠

2017.04.06GQ

꿈 같은 자동차 5대의 열쇠를 한 여자가 거머쥐었다.

BMW 뉴 7시리즈

뉴 5시리즈를 비롯한 BMW 여러 차종에 도입되고 있는 새로운 스마트 키에는 문이 열려 있는지, 차의 상태는 어떤지 정보를 단박에 알 수 있다. 새로운 7시리즈를 사용할 땐 <전격 Z 작전>처럼 원격으로 주차도 시킬 수 있다. 말하자면 자동차 키가 아니라 리모컨이다. 너도 나도 스마트 키를 말하지만 BMW만큼 똑똑한 키는 아직 많지 않다. 에서처럼 차 키로 차를 운전하는 시대도 BMW에겐 얼마 남지 않았다.

 

페라리 GTC4 루쏘T

빨간색은 스포츠카의 상징이자 페라리의 다른 이름이다. 이제 페라리는 GTC4 루쏘T부터 4인승, 넉넉한 공간의 그란투리스모 쿠페까지 영역을 확장시킨다. 이 모델을 대표하는 색은 파란색. 어쩐지 페라리 같지 않은 걸까? 그럼에도 여전히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가속하는 시간은 3.5초로 그 어떤 스포츠카보다 빠르고, 여전히 스마트 키의 색은 ‘페라리 레드’다. 결국 페라리가 만든 것 중 페라리 같지 않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벤틀리 뮬산

크롬 재질로 만든 ‘메시’ 형태는 자동차에서 전통을 뜻할까? 보석처럼 반짝거리는 크롬 강이 그물처럼 얇게 엮여 있는 건 자동차가 처음으로 출현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고급 자동차의 주요 소재였다. 벤틀리는 크롬 메시가 가장 잘 어울리는 브랜드다. 그중에서도 최고급 세단인 뮬산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단순하지만 크롬 메쉬로 특징을 준 벤틀리의 차 키는 어디에 놓여 있든 자신은 물론 주변까지 돋보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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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우라칸 RWD 스파이더

우라칸은 화려하다. 어떤 스포츠카보다 시선을 빼앗는다. 누군가는 유난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는 우라칸에 ‘뚜껑’마저 없앤 스파이더라니 말 다 했다. 하지만 차 키는 겸손하고 담백하다. 정면에 아주 작은 로고를 붙였을 뿐이다. 웬일인지 차와 차 키의 간극이 커 보인다. 과연 우라칸은 그저 눈에 띄려고 타는 유난스러운 차일까? RWD가 후륜구동이라는 점을 상기해보면, 즐겁게 빨리 달리기 위해 만들다 생긴 뜻밖의 결과는 아닐는지. 미치도록 기본에 충실한 건 차와 차 키 모두 동일하다.

    에디터
    컨트리뷰팅 에디터 / 양승철
    포토그래퍼
    이현석
    모델
    서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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