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찻집에서 파는 티 칵테일

2017.04.10손기은

그윽한 차 향을 살리면서 취하고 싶은 욕심도 충족시켜주는 티 칵테일 세 잔.

상수역 근처 ‘살롱드떼 벨로’는 차가 담긴 틴 케이스보다 술병이 많이 보이는 좀 독특한 찻집이다. 이상민 대표는 2013년부터 이곳에서 티 칵테일 연구에 매진했다. 하나씩 벽을 깨뜨려가며 터득하고, 수정하고, 쌓아간 시간들을 우려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티 칵테일을 만든다. 최근 전문 바텐더들도 술에 차를 많이 쓰는 추세이긴 하지만, 티 칵테일과는 시작 지점이 서로 다르다. 이상민 대표는 차가 주인공이 되는 방법을 공들여 연구하는 쪽이다. 소다를 쓰기보단 차 자체에 탄산을 주입하거나, 차를 강하게 우려 부재료에 밀리지 않게 하는 방법을 쓴다. 조금이라도 균형이 흐트러지면 그윽한 차 향이 묻히기 때문이다. “매해 티 칵테일의 텍스처, 향, 후미 등 주제를 정해 깊에 파고 들었어요. 올해는 그 ‘종합판’의 해라고 할 수 있죠.” 술과 차를 좋아한다면, 당장 가볼 이유가 충만하다.

템테이션 칵테일 에비에이션에서 영향을 받은 티 칵테일. 강하게 우려낸 허브차에 화이트 럼, 블루베리 향 보드카, 라벤더 시럽, 바이올렛 향 에센스, 오렌지 비터를 넣는다. 잔에 수레국화를 붙여 장식한다.

 

프루티, 플라워리 녹차를 강하게 우리고, 화이트럼, 말리부, 셰리 와인, 사과 시럽, 난꽃 시럽, 라벤더 시럽을 더해 만든다. 말린 매화꽃과 말린 채송화를 가니시로 쓴다. 녹차의 뒷맛이 기분 좋게 남는다.

 

녹음 차갑게 우리기 좋은 여름 녹차에 서양배 향 보드카, 피스코, 브랜디, 아가베 시럽을 섞어 맛의 균형을 맞추고 블루큐라소로 색을 더한다. 레몬 필로 마무리.

    에디터
    손기은
    포토그래퍼
    이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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