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 수집가의 연필 10자루

디자이너 박지희, 백유나가 모은 10자루의 연필.

연필을 끼고 사는 미술 전공자 친구가 모여 프리미엄 연필 편집숍을 열었다. 이베이에서 극적으로 구한 연필, 해외를 돌며 채굴한 빈티지 연필, 일본에서 사온 기묘한 연필 등을 작은 가게 ‘흑심’에 진열하고 판매한다. 그저 ‘추억팔이’가 아닌, 연필 그 자체의 쓸모와 모양에 매료돼 수집을 시작했다. 연필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그 애정이 더 선명해진다.

1 연필처럼 생겼지만 타자기용 인쇄물이나 카본 자국을 지우는 데 쓰는 지우개다. 끝에 달린 빗자루로 지우개 가루를 털어낸다. Lyrato 제품. 2 흑연 그 자체로 이루어진 연필. 잘 깨지기 때문에 다룰 때 조심해야 하지만 그만큼 묵직한 맛도 있다. Koh-I-noor 제품. 3 톰보우 8900은 1945년에 생산을 시작해 아직까지도 동일한 디자인으로 나오고 있다. JIS 마크가 붙은 1980년대 제품이 소장 가치가 높은데, 사진 속은 그걸 미니어처로 제작한 것이다. 4 스테들러사의 최고 등급인 루모그래프의 1950년대 빈티지 제품이다. 틴케이스를 열면 연필 10자루가 들어 있다. 5 스테들러사의 루나. 볼펜과 복사기가 없던 시절, 지워지지 않는 특수 염료로 제작한 연필이다. 연필로 쓴 뒤 물을 뿌리고 종이를 갖다 대면 복사가 된다. 1914~1941년 사이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 6 필기구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블랙윙은 이미 유명한 제품. 하지만 블랙윙 전용 지우개를 색색별로 모으기란 쉽지 않다. 7 목공 전용 연필. 제도판 위에서도 잘 굴러가지 않도록 납작하게 만들었다. 한쪽은 연필, 다른 한쪽은 빨간 색연필이다. 8 일본 ‘제20회 문방구 아이디어 콘테스트’ 일반 부문 ‘썬스타 문구상’을 수상한 제품으로 칼로 이 연필을 깎으면 부스러기가 벚꽃 모양으로 흩날린다. 9 담배 모양으로 만든 연필. 일본 Begoody 제품. 10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칼날의 위치와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연필깎이 ‘리틀 셰이버’. 1906~1908년에 생산됐던 제품을 리밸리툴스사가 현대식으로 복원했다.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