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oming

막 머리를 기르려는 남자들에게

2017.04.20GQ

요즘 머리를 기르려는 남자들이 부쩍 많아졌다. 하지만 무턱대고 기르면 끝일까? 머리 기르는 데도 방법이 있다.

리프트그루밍

장발 남성의 십중팔구는 질끈 동여 묶은 ‘맨 번(Man Bun)’ 스타일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제 이 ’똥머리‘, 맨번 스타일이 한 물 갔다고 말한다. 이왕 머리를 기르기로 했다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맨 번 스타일보다는 사진 속 톱 모델 마일스 맥밀란(오른쪽)처럼 길러보자. 긴 머리 스타일링에 대한 헤어 전문가들의 조언을 아래에 정리했다.

1. 원하는 커트 방식이나 특정 시대의 헤어스타일을 정하자 긴 머리는 머리의 질감이나 커트 방식에 따라 스타일이 크게 달라진다. 첫 단계로 원하는 스타일 혹은 닮고자 하는 인물을 마음 속에 정한다. “펑크, 아프로, 로큰롤, 스모 선수 등 어떤 헤어스타일이건 그게 당신의 일부가 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벤자민 살롱의 헤어 디자이너 벤자민 모하피의 말이다. 말인즉슨, 정확한 목표 없이 무턱대고 머리카락만 기르면 안된다는 것이다. 꼭 머리카락을 어깨 너머까지 기를 필요는 없다. 보통 남자들의 머리카락 길이가 8센티미터 내외인 것을 감안한다면, 턱 정도의 길이도 ‘긴 머리’로 간주될 것이다. 스포크 & 윌의 헤어 디자이너 존 레이먼은 최근 턱까지 오는, 중간 길이의 남자 헤어스타일에 푹 빠져 있다. “턱에 닿을 듯한 길이가 요즘 제일 멋진 것 같아요. 머리를 감지 못해 약간 기름져 보일 때 진짜 90년대 헤어스타일 같은 느낌도 들죠. 반면 머리를 말끔하게 감았을 때는 볼륨감이 살아나고요. 무엇보다 이 헤어스타일은 최근 남성복 트렌드인 모범생 스타일에도 제격이죠.”

2. 얼굴형을 고려하자 메쉬 살롱의 헤어 디자이너 닐 와이즈버그는 헤어스타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건 바로 얼굴형이라고 말한다. 그는 최근 유행하는 70년대 헤어스타일을 예로 설명했다. ” 층이 갇득한 ‘섀기’ 스타일은 큰 귀나 코처럼 강조된 부분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어요. 반면 층이 없는 긴 머리는 이목이 강조되고요.” 그는 얼굴형에 따라 머리를 만지는 법도 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얼굴이 둥근 형이라면 머리카락을 위로 올리고 옆머리는 짧게 잘라야 얼굴이 길어 보이죠. 계란형이라면 대체로 긴 머리가 잘 어울리고요. 윤곽이 뚜렷한, 조각같은 얼굴은… 뭐든 다 잘 어울려요. 설명이 더 필요한가요?”

3. 간결할수록 좋다  헤어 디자이너 벤자민 모하피는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긴 머리에는 이것저것 시도하지 말아야 해요. 손으로만 살짝 스타일링 하고, 헤어 드라이어로 가뿐히 고정하는 정도요. 유분기 있는 제품을 바르면 결국 헤비 메탈 콘서트 관객이나 헤어 제품 광고 모델처럼 보일 거예요.” 또 다른 헤어 디자이너 존 레이먼 또한 긴 머리의 손질은 간결할수록 좋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리고 적당한 간격으로 머리카락을 잘라 주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필요에 따라, 중간 중간 머리카락을 조금씩 자르는 것도 좋아요. 3개월 혹은 4개월 정도의 간격이 적당해요.”

4. 정리 정돈을 잘하자  머리를 기르는 중이라면, 늘상 앞머리를 뒤로 넘기게 될 거다. 유럽 프리미엄 리그 축구 선수가 아니라면 앞 머리카락은 귀 뒤로 살포시 넘기자. 반다나를 이용해 앞머리를 고정하는 것도 좋다. 굳이 맨 번 스타일을 고집하겠다면, 머리카락을 묶는 위치를 느슨하게 아래로 낮추자. 상투 머리는 반드시 피하는 게 좋다. 모발이 굵은 이들에게 헤어 디자이너 벤자민 모하피는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머리카락을 한번 따 보는 건 어때요? 콘로우 스타일부터 피그테일까지, 꽤 많은 선택지가 있어요. 단, 힙합 스타일 대신 수트를 입어야 진짜처럼 보여요.”

    에디터
    메간 거스타쇼(Megan Gustashaw)
    사진
    Gettyimages / Imaz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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