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페미니스트의 자격, 엠마 왓슨

2017.05.15정우영

마지막 페이지를 닫기 전 한 번 더 보고 싶은 여자, 그의 이름은 엠마 왓슨.

페미니스트 엠마 왓슨은 <미녀와 야수> VIP 시사회에서도 가슴골이 깊게 파인 슬립을 입었다. 영국의 언론인 줄리아 하틀리 브루어가 “내 가슴 좀 봐요”라고 한 장의 사진을 비꼬면서 페미니스트 자격 논란이 불거진 직후였다. “페미니즘은 여성에 대한 비판의 잣대가 아닌 자유와 해방 그리고 평등”이라는, “내 가슴이 (페미니즘과) 대체 무슨 상관인가”라는 그의 입장을 재확인시킨 셈이다. 그 사진은 < Vanity Fair > 3월호의 엠마 왓슨 인터뷰 화보 중 한 장이었다. 이 사진도 같은 화보의 한 장이고, 화보 전체가 발렌티노 하우스, 스테판 롤랜드 등의 오트 쿠튀르 의상을 입고 고전적이면서도 전위적인 아름다움을 뽐낸 것이었다. 그러니까 ‘아찔한 노출’의 맥락은 아예 없었다. 고립과 자국이익보호를 우선으로 하는 강력한 브렉시트 지지자이자 언론인인 그의 말보다 먼저 이 화보를 접했어도 사람들은 그녀를 비난했을까?

    에디터
    정우영
    포토그래퍼
    TIM 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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