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이 라이더 재킷을 입는 방식

Andy Warhol
Andy Warhol

Andy Warhol RIDER JACKET 시드 비셔스, 브루스 스프링스턴, 말론 브란도. 모두 라이더 재킷을 잘 입었다. 제멋대로 구겨진 흰색 티셔츠에 낡은 청바지. 이들은 어제 현관에 걸어놓은 재킷을 또 입고 나온 사람처럼 자연스러웠다. 거칠고, 저돌적이고, 무모해 보이는 남자들에게 이 옷은 오랜 시간을 함께한 동료 같았다. 그렇다면 앤디 워홀은? 그는 라이더 재킷을 매끈하고 세련되게 입었다. 줄무늬 티셔츠나 터틀넥, 곱게 타이를 맨 버튼 다운 화이트 셔츠 위에 재킷을 걸쳤다. 같은 가죽이지만 그에게선 훨씬 도시적인 냄새가 났다. 게다가 티셔츠와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 위에 라이더 재킷을 겹쳐 입기도 했다. 앤디 워홀이 아니라면 누가 또 이런 식으로 라이더 재킷을 입을 수 있었을까? 생각나는 이름이 참 없다.

라이더 재킷 가격 미정, 생 로랑.
라이더 재킷 가격 미정, 생 로랑.

How To Wear 라이더 재킷을 즐기는 방식은 생각할수록 참 많다. 재킷 위에 덧입거나 카디건처럼 코트와 이너 사이에 슬쩍 끼워 넣을 수도 있다. 한때는 흰색 옥스퍼드 셔츠에 검은색 니트 타이를 매고, 그 위에 라이더 재킷을 걸치는 걸 좋아했다. 하지만 역시 라이더 재킷은 새하얀 티셔츠와 함께 입는 게 가장 멋지다. 요즘 같은 계절엔 다른 건 필요 없다. 아무 문구도 쓰지 않은 흰색 티셔츠, 물이 살짝 빠진 블랙 진이나 탁한 흰색 데님 팬츠, 말랑거리는 고무로 만든 평범한 플립플롭. 시계나 장신구엔 힘을 주지 않는다. 질 좋고 잘 길든 라이더 재킷이 모든 걸 설명할 테니까. 박태일(<벨보이> 편집장)

DRESS LIKE HIM

 

 

“제임스 딘 청바지와 비틀스의 비틀 부츠, 빌 커닝햄이 반평생을 입은 프렌치 워크 재킷과 조니 뎁이 쓴 선글라스, 요즘 부활한 토킹 헤즈의 빅 재킷까지. 영화, 음악, 책과 사진을 속속들이 뒤져 수집하듯 모았다. 평생 기억하고 싶은 스물일곱 명의 스타일 아이콘과 그의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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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패션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