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좀 마신다는 남자들의 숙취 해소법

술만 마셨다 하면 다음날이 지옥처럼 느껴진다고? 숙취로 고생하는 직장인을 위해 준비했다. 주류 회사 직원부터 산악인까지, 술 좀 마신다는 남자들이 비장의 숙취 해소법을 공개했다.

1. 과음한 다음 날은 조금 일찍 일어나서 목욕탕에 간다. 샤워를 한 다음에는 반드시 냉탕부터 들어간다. 그리고 온탕과 냉탕을 서너 번 반복해서 오간 후 냉탕에서 마무리한다. 그러면 술 기운이 말끔히 빠져나간다. 몸은 조금 힘들지 몰라도 한 시간의 목욕이 상쾌한 하루를 보장해 줄 거다. 염상현 (서울장수막걸리 사원)

2. 와인은 도수가 낮은 편이지만 과하게 마실 경우 숙취가 매우 심한 술이다. 이때의 해장 음식은 차갑고 맑은 음식이 좋다. 평양냉면이 가장 대표적이다. 단, 평양냉면을 먹을 때 식초, 겨자 소스 등은 첨가하지 않길 권한다. 평양냉면 본래의 맑은 육수로 속을 달래야 한다. 황선민 (와인 전문가)

3. 위장이 약한 편이라 카베진이라는 위장약을 꾸준히 먹고 있는데, 음주 전후에 2알씩 먹으면 숙취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된다. 카베진 한 알에는 숙취 해소에 좋다고 알려진 양배추 한 통의 효능이 있다고 한다. 김민호 (힙합 클럽 ‘아웃풋부산’ 대표) 

4. 술을 마신 다음 날은 왠지 기분이 울적하다. 원래 눈물이 많은데, 숙취가 있을 때 슬프거나 감동적인 영화를 보면 눈물이 비 오듯 쏟아진다. 그렇게 한 바탕 오열하고 나면 숙취가 깨끗이 가신다. 단, 이 방법은 외근을 나간다고 한 뒤 자동차에서 스마트폰을 통해서만 하도록 하자. 동료들이 우울증에 빠진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작 (화양사진관 사진가) 

5. 아침에는 따뜻한 물로 양치를 하고, 일하는 동안 물을 3리터 이상 마신다. 사무실 책상에 커다란 생수 병을 올려놓고 수시로 화장실을 오간다. 화장실을 20번 정도 찾을 즈음에는 숙취로부터 해방될 거다. 손인혁 (주류회사 마케터) 

6.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사바사나라는 요가 자세를 하고 약 15분 동안 심호흡을 한다. 출근해서는 나만의 불편한 자세(외다리 서기, 기마 자세 등)로 30분 동안 버티며 땀을 흘린다. 마지막으로 사무실 의자에 앉아서 오후 5시가 되기만을 기다린다. 이상하게도 오후 5시만 지나면 숙취가 싹 가시고 술 생각이 다시 나기 시작한다. 에스테반 (<블링> 매거진 편집장) 

7. 진정한 해장은 물 이외에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이다. 오후 6시까지 굶다가 주짓수를 간다. 도복에서 술 냄새가 날 때까지 운동을 하고 샤워로 땀을 씻어내면 속이 풀린다. 이진욱 (디제잉 펍 ‘디스코 서프’ 대표, 디제이) 

8. 숙취 해소에는 느끼한 음식만한 게 없다. 맥도날드에 가서 빅맥 라지 세트와 밀크셰이크를 주문한 뒤 게걸스럽게 먹는다. 패스트푸드는 짧기만 한 점심시간에 빨리 먹고 낮잠도 잘 수 있어 일석이조다. 정덕중 (오비 맥주 영업 담당자)

9. 해장술의 법칙은 더 독한 술로 약한 술의 기운을 몰아내는 것이다. 맥주를 마신 다음 날은 소주를, 소주를 마신 다음 날은 위스키다. 이 방법은 주량이 소주 5병 이상인 애주가만 도전하도록 하자. 부작용으로 더 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재우 (브랜드 마케터) 

10. 토마토는 숙취 해소에 그만인 음식이다. 서구에서는 해장 음식으로 토마토 피자나 토마토 주스를 먹는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요리도 간단하고 맛도 있는 토마토 라면을 추천한다. 먼저 집에 있는 라면 하나를 꺼내서 토마토, 다진 마늘, 파, 각종 야채를 함께 넣고 끓인다. 기호에 따라 매운맛을 더하기 위해 청양고추를 넣어도 좋다. 토마토는 바로 지금이 제철이니 애주가라면 냉장고에 토마토를 꼭 구비하도록 하자. 서율 (레스토랑 ‘서율의 서울집’, ‘춘광사설’ 메인 셰프)

11.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숙취 해소는 우루사에 박카스가 최고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에 밀크씨슬이라는 간 건강 기능 식품을 알게 된 뒤로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다. 밀크씨슬은 우리말로 큰엉겅퀴인데, 이 식물에서 추출한 실리마린이란 성분이 간 회복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숙취 해소는 물론 평상시 피로 회복에도 효과 만점이다. 박일 (인디 밴드 ‘엘리자베스타운’ 보컬)

12. 숙취 해소엔 가벼운 스트레칭이 좋다고 하지만 효과가 미미하다. 하지만 물에서 하는 운동은 확실한 효과가 있다. 나는 바닷가 근처에 살고 있어서 과음한 다음 날, 아침부터 서핑보드를 가지고 바다로 나간다. 거친 파도에 한번만 휘말리고 나면 숙취 따위는 생각나지도 않는다.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에겐 아쉬운 대로 수영을 추천한다. 김봉철 (수제 맥주 펍 ‘싱글핀 에일웍스’ 대표)

13. 술을 마시기 전 술집 앞 편의점에서 초코우유를 마신다. 2차, 3차 술집으로 이동할 때도 마찬가지다. 마지막으로 집에 들어가기 전에 초코우유를 하나 더 마시면 다음날 멀쩡하게 출근할 수 있다. 믹 (술집 ‘화합’ 공동 운영자)

14. 경동시장에 가서 한 줌에 5천원을 주고 말린 갈화(칡꽃)를 사다가 끓여서 매일 마신다. 동의보감에 갈화의 효능은 주독을 풀고 간을 보호해준다고 명시되어 있을 정도다. 갈화를 꾸준히 마시면 주량이 평소의 두 배가 되고 숙취도 없어진다. 천강우 (산악인)

15. 술 마신 날은 집에 들어와서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고 잠자리에 든다. 온몸에 새긴 타투를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시원하고 혈액순환도 잘 되는 기분이기 때문이다. 다음날 방에 들어온 어머니가 놀라시는 게 흠이지만 최고의 방법이다. 윤승찬 (타투이스트)

16. 전부 쓸데없다. 숙취 해소에는 월차가 답이다. 임종화 (20년 차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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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디지털 에디터] 자연에서의 활동을 즐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