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뮈엘 베케트의 트위드 재킷

Samuel Beckett
Samuel Beckett

Samuel Beckett TWEED JACKET 군살 없는 얼굴과 힘 있는 눈동자, 굳게 다문 입술, 잘 정리된 머리와 꼿꼿한 자세까지. 사진으로도 품격과 위엄이 오롯이 느껴진다. 사뮈엘 베케트는 <고도를 기다리며>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지만 옷도 참 잘 입었다. 리처드 아베돈,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기셀 프로인드 같은 당대의 사진가들이 앞다퉈 포트레이트를 찍은 건 단순히 그의 문학적 성취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젊었을 적부터 고상한 트위드 재킷을 얇은 플란넬 셔츠, 캐시미어 터틀넥, 흰색 버튼다운 셔츠와 함께 입었다. 30대에도, 60대에도 한결 같이. 보석을 세공하듯 오랫동안 닦아온 취향. 지성인의 옷 입기란 이런 것이어야 한다.

트위드 재킷 64만9천원, 폴로 랄프 로렌.
트위드 재킷 64만9천원, 폴로 랄프 로렌.

Men In Tweed

1 스티브 맥퀸 트위드는 본래 거칠고 질긴 소재다. 그래서 아이비리그 대학생처럼 입는 것보단 남자답게 입는 게 더 근사해 보인다. 기억에 남는 건 <블리트>에 등장한 스티브 맥퀸이다. 보라색 터틀넥 위에 갈색 트위드 재킷을 걸친 그의 모습은 터프하면서도 기품이 있다. 안주현(<아레나> 패션 디렉터)

2 찰스 윈저 찰스 윈저는 해리스 트위드 조합 운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만큼 트위드 스타일링의 달인으로 꼽힌다. 왕족이기 때문에 아마도 평생 트위드를 입어왔을 거다.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 잡은 앤더슨 앤 셰퍼드식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으로도 그는 트위드 원단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김창규(프리랜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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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패션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