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지금 입고 싶은 10년 전의 옷

2017.06.19김찬룡

10년 전에 나온, 이 옷들은 지금 봐도 아름답다. 돌고 도는 유행 속에서 찾은 영원의 옷 6벌.

PRADA 2008 S/S

PRADA 2008 S/S

That Jacket. 뾰족하고 좁은 라펠과 로봇 같은 어깨를 강조하는 재킷에 신물이 난다면, 10년 전 프라다 컬렉션의 재킷을 참고한다. 부드럽고 둥근 라펠, 자연스럽게 어깨를 감싸는 암 홀이 프라다가 정의하는 남성복의 어떤 지점을 대변한다. 옷장 속에서 자주 꺼내 입을 검은색 재킷은 바로 이런 것.

 

BOTTEGA VENETA 2007 S/S

BOTTEGA VENETA 2007 S/S

That Bomber Jacket. 토마스 마이어는 과거 전투기 조종사들이 입던 봄버 재킷을 실용적으로 다듬었다. 지퍼 대신 꼭 필요한 일곱 개의 단추를 달았고, 편안하게 벌어지는 칼라를 통해 넘치는 여유를 표현했다. 최고의 소재에 궁극의 장인정신을 더했으니 지금 당장 입어도 손색이 없다.

 

KIMSEORYONG HOMME 2007 S/S

KIMSEORYONG HOMME 2007 S/S

That Suit. 10년도 넘은 수트지만, 전혀 촌스럽지 않다. 허리선을 높게 잡은 우아한 재킷이 허벅지부터 발목까지 부드럽게 감싸는 팬츠와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 걸을 때 허리를 더 꼿꼿이 세우게 되고, 내딛는 발끝마저도 신중해진다. 잘 만든 수트야말로 남자의 몸가짐을 가르치는 스승이다.

 

Z ZEGNA 2008 S/S

Z ZEGNA 2008 S/S

That Knit. 지난 2008년 여름, 지 제냐는 푸른색 굵은 실로 여유롭게 짠 니트를 선보였다. 부드러운 니트 아래로 건강한 젊음의 상징과도 같은 그을린 피부가 반짝인다. 도시보다는 휴양지에서 더 어울린다. 호방함과 여유, 무엇보다 매너를 잊지 않는 젊은 남자에게 당장 권하고 싶다.

 

GIORGIO ARMANI 2008 S/S

GIORGIO ARMANI 2008 S/S

That Pants. 큼지막한 더블 재킷은 아버지의 옷장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재킷이 고루해 보이지 않는 이유는 걸을 때마다 물결같이 움직이는 헤링본 패턴의 와이드 팬츠 덕분이다. 골반에 걸치지 않고 살짝 올려 입어야 큰 새가 날아오를 때처럼 드라마틱해 보인다.

 

WOOYOUNGMI 2007 S/S

WOOYOUNGMI 2007 S/S

That Coat. 우영미가 2007 S/S 컬렉션에 선보인 회색 롱 코트 룩. 입고 걸을 때 품 안으로 들어오는 바람의 질량을 계산하고 재단한 걸까? 이 유려한 실루엣의 트렌치코트는 바람이 한껏 부는 날, 세상을 품을 기세로 입고 나가고 싶다.

    에디터
    컨트리뷰팅 에디터 / 김찬룡
    사진
    Courtesy of Prada, Bottega Veneta, Kimseoryong Homme, Z Zegna, Giorgio Armani, Wooyo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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