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 먹을까?

주말엔 항상 고민하게 된다. 골목 어귀 작은 이탤리언이냐, 바다 향 그득한 갓포집이냐.

시스 교통체증을 겨우 뚫고 이수역 작은 골목으로 들어서면 시스트로가 나온다. 하루의 짜증이 확 가시는 술과 음식이 있는 곳. 시스트로는 시스터와 비스트로를 합쳐 만든 이름으로 대표, 소믈리에, 셰프가 모두 여자라는 점에서 착안했다. 이름처럼 과시하는 느낌 없이, 대충하는 빈틈없이, 와인과 이탈리아 요리를 다룬다. 특히 부추소스를 곁들인 치킨 스테이크와 폴렌타 튀김이 함께 나오는 바칼라는 묵직했던 어깨가 절로 들썩이는 맛이다. 강한 자극이 없어도 절로 술을 부른다. 신선하고 재미있는 데다 가격까지 가뿐한 와인리스트야말로 이 집의 또 다른 보물이다. (주소. 서울 서초구 방배천로24길 25 1층 문의. 02-587-1230)

 

보양식당 온 갓포아키의 배재훈 셰프가 바로 건너편에 식당을 하나 더 열었다. 갓포아키를 2차로 찾는 손님에게, 1차로 추천할 만한 밥집을 만든 셈이다. 자연산 해산물로 접시를 그득하게 채우는데, 조리하는 방식부터 플레이팅까지 어디 빠지는 구석이 없다. 몇몇 메뉴는 추가 금액을 내고 성게알을 올릴 수 있게 구성해, 원한다면 바다 향을 원 없이 만끽할 수 있다. 기분 좋게 쫄깃한 식감의 갯벌 장어구이와 랍스터 사시미는 입에 넣는 순간 한없이 머금고 싶어지는 맛이다. 시원한 생맥주 한잔도 좋지만, 작은 잔에 따르고 천천히 마실 수 있는 사케를 주문하길 추천한다. (주소. 서울 강남구 선릉로162길 16 문의. 02-540-56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