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부터 지금까지, 수영복 변천사

트렁크 수영복 29만3천원, 빌브레퀸.

Swimwear 18세기까진 남자들에게 딱히 수영복이랄 게 없었다. 입던 옷을 대충 벗어놓거나, 벌거벗고 물에 들어가는 게 보통이었으니까. 보수적인 영국조차 1860년에야 알몸 수영을 금지했다. 초창기 수영복은 탱크 수트 같았다. 소재도 울이나 면을 주로 썼다. 그래서 어깨와 가슴, 허벅지를 가린 속옷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맨가슴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1930년대 중반. 레저와 야외 운동이 인기를 끌며 그을린 피부가 부의 상징처럼 여겨진 시점과도 맞물린다. 수영복에 라텍스나 나일론 같은 기능성 소재가 사용되고, 디자인과 색깔이 다양해진 것도 이쯤부터. 이후로 남자들은 수영복을 통해 개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수영복은 길이나 형태에 따라 크게 브리프, 트렁크, 보더 쇼츠로 나뉜다. 브리프는 짧고 딱 달라붙는 삼각 혹은 사각 수영복. 스피도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1956년 멜버른 올림픽에서 처음 벨트 없는 나일론 수영복을 선보인 이후 스피도는 브리프의 대명사가 되었다. 트렁크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많이 입는, 반바지처럼 생긴 수영복을 말한다. 요즘은 남자 수영복을 통칭해 트렁크라고 부르기도 한다. 보더 쇼츠는 트렁크보다 낙낙하고 길이가 긴 수영복이다. 보통 무릎을 살짝 덮는 길이로 만드는데, 이는 왁스를 바른 서프보드에 다리털이 뜯기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보더 쇼츠는 고무줄 밴드보다 바지처럼 앞쪽이 열리는 지퍼나 벨크로 여밈을 많이 쓴다. 또 차 열쇠나 호텔 키를 보관할 수 있도록 벨크로로 여닫는 작은 주머니가 달린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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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튜브에서 ‘100 Years of Fashion: Men’s Swimwear’을 치면 지난 1백 년 동안의 남성 수영복 변천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동영상이 나온다.

2. 프랑스 수영장에서 트렁크 수영복을 입으면 안전요원들의 시끄러운 호루라기 소리를 듣게 될 거다. 공공 풀에선 딱 달라붙는 수영복만 입을 수 있다. 이유는 트렁크를 반바지처럼 밖에서도 입다가 그대로 수영장에 들어가 물이 오염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듣고 보니 좀 일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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