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바에서 생긴 일

호텔 바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그 증거가 두 군데 호텔 바에서 열리는 게스트 바텐딩이다.

극진한 서비스와 고급스러운 ‘양주’가 호텔 바(BAR)의 전유물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리츠 칼튼, W호텔의 이름이 드높았다. 그러다 2012년이 지나면서 청담동과 한남동을 중심으로 생긴 위스키바에 손님을 뺏기기 시작했다. 숨막히게 정중한 바, 장난스러움으로 가득한 바, 칵테일이 끝내주는 바, 바텐더의 명성이 손님을 끌어당기는 바…. 시내 바들이 제각각의 캐릭터로 무장하는 동안 호텔 바는 어쩐지 좀 잠잠했다. 그러다 포시즌스의 ‘찰스 h’가 등장이 선명한 자극이 됐고, 드디어 올해 기존 특급 호텔들도 더 적극적으로 바를 재정비하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 웨스틴조선호텔과 JW메리어트 동대문이 있다.

오는 7월 7일 JW메리어트 동대문의 ‘더 그리핀 바’에서는 청담동 르챔버의 임재진 바텐더가 게스트 바텐딩을 한다. 7월 13일 웨스틴 조선호텔의 ‘라운지&바’에서는 앨리스 이진용 바텐더가 게스트 바텐딩을 할 예정이다. 지난 6월 22일 이촌동 헬카페 스피리터스의 서용원 바텐더의 게스트 바텐딩 이후 두번째다. 그간 해외에서 활동하는 유명 바텐더들이 호텔 바에서 칵테일을 만든 적은 있지만, 국내 바텐더가 호텔 바를 점령한 일은 없었다. 서울 시내 내로라 하는 바의 바텐더들이 호텔 바에서 이런 행사를 가지는 건 단순한 이벤트를 뛰어넘는 의미가 있다. 그동안 호텔 바의 손님은 투숙객이나 외국인 관광객, 그리고 일부 고위층 혹은 장년층에 한정되었다면, 이젠 ‘바 애호가’, ‘칵테일 덕후’들까지 손님으로 끌어오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셈이다. 호텔 바의 장벽을 와르르 없애버리고 ‘바 호핑’을 즐기는 손님들의 길목에 서보겠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손님들은 발걸음도 가볍게 호텔 바의 문을 열어젖히면 될 일이다. 호텔 바가 이렇게 젊고 신나게 변하면, 서울 바 신(Scene)의 혈액순환도 훨씬 더 힘차지지 않을까? 그 설렘에 또 취하는 줄 모르고 마실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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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피처 에디터] Eat, Drink,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