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파일럿 워치의 귀환

파일럿 워치 제조 분야의 대표 브랜드로 꼽히는 IWC가 자사의 선구자적인 마크 시리즈에 바치는 헌사.

IWC 최초의 파일럿 워치인 마크 9. 1936년에 탄생했다.
IWC 최초의 파일럿 워치인 마크 9. 1936년에 탄생했다.

IWC는 파일럿 워치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힌다. 1936년부터 파일럿 시계를 만들었고, 1940년부터 현행 모델과 거의 같은 모습의 빅 파일럿 워치를 선보였다. 프로펠러 방식에서 벗어나 제트 엔진을 탑재한 전투기가 탄생한 시점이 1939년인 것을 감한다면 IWC가 얼마나 이 분야에 깊은 역사를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IWC는 ‘밀리터리 스타일’의 시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전쟁의 역사와 함께 한 ‘밀리터리 시계’를 만들었다. 독일의 항공 밀리터리 스펙을 충족시키는 공식 시계인 B-우렌 제작에 참여한 5개 브랜드 중 하나였고, 반대편인 영국군에도 같은 시계들을 공급할 정도였다. 수많은 전장을 거치며 IWC의 파일럿 워치 컬렉션은 진화를 거듭했다.

 

IWC의 다양한 파일럿 워치 세부 라인업. (왼쪽부터) 마크, 스핏파이어, 빅 파일럿,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탑건.
IWC의 다양한 파일럿 워치 세부 라인업. (왼쪽부터) 마크, 스핏파이어, 빅 파일럿,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탑건.

IWC의 파일럿 워치에는 빅 파일럿과 마크 시리즈를 포함한 클래식, <어린 왕자>의 작가이자 프랑스 공군 파일럿으로 활동하다 행방불명 된 생텍쥐페리를 기리는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에디션, 패브릭 스트랩을 장착한 모던한 이미지의 탑건, 1930~1940년대 영국 공군의 주력 제트 엔진 전투기를 모티프로 삼은 메탈릭 다이얼의 스핏파이어 등 세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컬렉션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어디까지나 클래식 라인이다. 그중에서도 마크 시리즈는 현대적인 파일럿 워치의 표준으로 볼 수 있다.

1948년 탄생한 마크 11은 파일럿 워치의 기준으로 꼽힌다.
1948년 탄생한 마크 11은 파일럿 워치의 기준으로 꼽힌다.

마크 시리즈의 탄생은 1936년 마크 9가 처음이었지만, 고전적인 캐서드럴 핸즈를 사용해 다소 복잡해 보이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1948년 IWC의 모든 역량을 쏟아 만든 마크 11은 80,000 암페어의 자기장을 견뎌내는 연철 케이스를 삽입하고, 전시에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는 핵(Hack: 스톱 세컨드) 기능을 적용했다. 뿐만 아니라 가혹한 온도와 포지션별 오차 범위를 만족스럽게 통과하며 안정적인 성능을 과시했다.

마크 11을 리바이벌한 2017년의 파일럿 워치 마크 XVIII 마크 XI 헌정 에디션.
마크 11을 리바이벌한 2017년의 파일럿 워치 마크 XVIII 마크 XI 헌정 에디션.

IWC는 최근 브랜드의 대표작인 마크 11을 리바이벌한 파일럿 워치 마크 XVIII 마크 XI 헌정 에디션을 발표했다. 내부 연철 케이스와 핵 기능 같은 마크 11의 주요 기능은 그대로 유지했으며, 인덱스 폰트도 흡사한 것을 골랐다. 세월이 지나 변색된 야광 안료의 느낌까지 재현했지만, 다이얼 3시 방향에 날짜 기능을 추가했다. 이것은 기존 현행 모델인 마크 XVIII을 베이스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큰 특징으로 볼 수 있는 바통형 아워 핸드와 검 모양 미니트 핸드를 그대로 살린 것이 가장 반갑다. 시간을 표시하는 바늘과 분을 표시하는 바늘의 디자인이 다른 것은 시인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디테일인데, 이것이 마크 XVIII과 전혀 다른 사양이기 때문이다. 2017년에 새롭게 태어난 파일럿 워치 마크 XVIII 마크 XI 헌정 에디션은 최근 시계 업계를 강타한 리바이벌 워치 붐을 이끄는 모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뚜렷한 시인성과 오토매틱 무브먼트의 편의성, 날짜창 기능 등도 이 시계를 일상용 툴 워치로 높게 평가할 수 있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