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디자인, 린드버그 안경

린드버그 안경은 덴마크 디자인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현대적이고 공학적이며 직접적인 채널이다.

2017년 덴마크 디자인은 서울의 여름보다 뜨겁다. 헤이의 리빙 제품부터 노만 코펜하겐의 의자, 비야케 잉겔스의 건축까지. 이 이름은 현대 디자인의 지표, 아르네 야콥센의 에그 체어보다 앞서 튀어나와 덴마크의 현재를 수식한다. 그런데 이보다 좀 더 빨리 알려진 이름이 있다. 덴마크의 아이웨어 브랜드 린드버그. 이 이름이야말로 좋은 안경을 찾아 쓰는 사람에겐 이미 피부처럼 친근하다. 그리고 품질에 반한 수많은 유명인사들이 경쟁하듯 쓴다. 린드버그 안경이나 선글라스엔 착용자의 이름을 새기는데, 왕실이나 국가를 대표하는 이들부터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이름까지 셀 수 없이 각인되었다. 안경은 소매에 숨긴 시계와 달리 어디서든 훤히 들어나니까 계절의 변화처럼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적인 확대를 바라지 않는 린드버그의 브랜드 철학 덕분에 흔하디흔한 이름이 되지 않았다. 린드버그 아이웨어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건 대부분의 아이웨어 브랜드가 안경이 갖는 정서에 의지할 때 이들만큼은 단순함과 기능성, 새로운 기술을 앞세웠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안경에 가볍고 단단한 티타늄을 사용했고, 말끔한 시야를 위해 프레임을 생략했다. 린드버그는 스스로를 드러내기보단 스미는 안경이라고 설명한다.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가볍고 투명할 정도로 얇아서. 실제로 린드버그 안경은 1.9그램으로 굉장히 가볍다. 린드버그의 신선한 방향성은 1985년 당시엔 진짜 미래 디자인의 방향타처럼 보였다. 린드버그는 80개가 넘는 국제 디자인상을 휩쓸며 단숨에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었고, 매년 새로운 시도로 현재의 덴마크 디자인을 설명하는 분명한 지점이 되었다. 게다가 1992년 일본의 저명한 굿 디자인 어워드에선 최고의 자리를 두고 BMW, MAC, 신간센과 경쟁을 벌였다. 린드버그가 만든 안경을 처음 보면 그저 놀라울 뿐이다. 티타늄으로 만든 안경엔 나사나 리벳, 용접 부위가 없기 때문에. 무용의 가치는 단호히 거절하는 기능의 눈부신 진화. 여기에 사용자의 편리를 배려한 간결함과 첨단 기술 그리고 손으로 직접 만드는 고집이 더해진다. 그러니 이렇게 넋이 나갈 정도로 아름다울 수밖에.

모듈 독립적인 렌즈로 아주 새로운 안경을 만들 수 있다. 간편하게 안경 렌즈를 선글라스 렌즈로 교체할 수 있다는 얘기. 덴마크 날씨는 한 시간에도 네 번쯤 바뀌는데, 겨울이면 눈에 반사된 햇볕 때문에 강렬한 선글라스가 필요하다. 모듈형 아이웨어 시리우스는 안경과 선글라스를 자주 바꿔 끼는 사람을 위해 만들었다. 디자인은 또 얼마나 멋진지. 2017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며 자신의 가치를 한 방에 증명했다.

!!!_흰배경 워터마크 가이드 copy

안경의 재료 린드버그는 안경 소재를 탐구하는 영원한 방랑자다. 티타늄으로 시작해 아프리카 애보니 나무와 뿔, 금과 아세테이트까지. 이제는 숲, 들판, 실험실
을 넘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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