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영국군 파일럿의 시계

영화 <덩케르크>에서 전투기 파일럿 역할로 출연한 톰 하디의 파일럿 워치 사용법.

 

에서 영국군 파일럿 파리어로 출연한 톰 하디.
<덩케르크>에서 영국군 파일럿 파리어로 출연한 톰 하디.

화제의 영화 <덩케르크>는 영화적인 재미만큼이나 완벽한 역사적 고증으로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영화를 연이어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덩케르크>에서 병사들의 모습, 군인들의 무기 등을 당시와 똑같이 재현해 밀리터리 마니아들의 찬사를 받았다.

 

에서 톰 하디가 착용한 오메가 Ref. CK2129 파일럿 워치.
<덩케르크>에서 톰 하디가 착용한 오메가 Ref. CK2129 파일럿 워치.

시계는 군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필수 장비에 속한다. <덩케르크>에서도 눈에 띄는 시계가 하나 등장하는데, 바로 파리어 역할의 톰 하디가 착용한 오메가 파일럿 워치다. 파리어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영국군을 대표하는 전투기 스핏파이어를 모는 파일럿이다. 지상군의 후퇴 작전을 위해 동원됐으며, 덩케르크 해변에 대기 중인 영국 군인들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아 동료들과 함께 출격했다. 파리어는 덩케르크에 도달하기 전 독일군 전투기와 교전을 벌이게 됐고, 그 과정에서 연료 계기판에 총을 맞아 연료 잔량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에 빠진다. 그러자 그는 연료 잔량을 확인해 추락을 방지하고자 그전까지 확보하고 있던 연료의 양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추측해 임무를 완수한다.

 

1945년의 오메가 워치 광고. 전투기 조종사가 착용한다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1945년의 오메가 워치 광고. 전투기 조종사가 착용한다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파일럿에게 시계가 필요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톰 하디는 <덩케르크>를 통해 계기판 고장시 시계를 응용하는 방법을 매우 상세히 보여줬다. 이런 장면을 영화에서 보는 것은 흔치 않지만, 전쟁 당시에는 시계를 이러한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했을 것이다. 영화에 등장한 시계는 Ref. CK2129 파일럿 워치다. 이것은 오메가에서 협찬한 시계가 아니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준비한 것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실제로 Ref. CK2129는 제2차 세계대전 초반 영국군에 2000개가 보급된 시계로 영국 공군 파일럿들이 가장 많이 착용한 시계다. 이것은 마케팅 목적 없이 순수한 소품으로 등장했으며, 등장인물의 임무 수행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장비로 그 역할을 다했다.

 

시계 케이스 측면 4시 방향에 달린 크라운은 베젤 잠금장치다.
시계 케이스 측면 4시 방향에 달린 크라운은 베젤 잠금장치다.

시계 케이스 측면 3시 방향에 위치한 크라운은 일반적인 시간 조정 장치이며, 4시 방향에 달린 크라운은 베젤 잠금장치다. 베젤을 돌려 시간을 맞춰 놓으면, 톰 하디가 비행기 연료 잔량을 체크했던 것처럼 어떠한 값을 카운트다운 하는 것이 가능하다.